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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육헌 Jan 13. 2016

2015년을 떠나보내면서

고되고 아팠다. 그러나 즐거웠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참 어려웠던 2015년 한 해였다. 담담하게 정리하고 싶어도 그게 더 우스울 것도 같다. 큼직큼직한 일들이 많았으니까. 인턴으로 시작해 학생 겸 직장인을 거쳐 백수가 되었고, 그 와중에 동생을 잃고 독자가 되어버렸다. 회사건 가족이건 또 자의건 타의건 상관없이, 모두 내겐 큰 이별이었고 많이 아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사람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 한 해이기도 했다. 새롭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즐거움을 누렸고, 몇년간 소홀했던 책읽기에 다시 재미를 붙이기도 했다. 이런저런 일들로 고민도 생각도 많이 해봤고 더 단단해진 느낌도 든다. (하지만 그냥 별일 없이 안 단단해져도 되는 삶이 최고이긴 하다.)


올해의 새로운 즐거움 중 하나였던 독서모임 '트레바리 34' 식구들


잘 버틸 수 있는 방법을 지난 일년동안 배운 것 같아서 별 걱정이 없을 듯도 싶다. 그래도 다가올 한 해가 더 즐거운 일들로 가득하기를, 조금은 더 쉽게 넘어갈 수 있는 한 해이기를 바라본다. 2015년은 내겐 꽤 어둡고 어려운 해로 남을거니까. 잡지에서 본 인터뷰 구절 중 맘에 드는 게 있어 복붙해보면서 마무리.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배우 이기홍, GQ Korea 2016년 1월호
올해는 너무 좋은 한 해였어요. 동시에 최악의 한 해이기도 했고요. 진짜 나빴어요. 근데 진짜 행복했어요. 그래서 배운 것은 삶은 그렇다는 거예요. 삶이 엿 같을 때도 있지만, Life's a bitch. 동시에 아름답기도 하잖아요. Life's a beach. 항상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기대해선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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