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육헌 Jan 17. 2016

2016년을 맞이하면서

늦었다고 생각할 땐 이미 늦었으니 지금이라도, 상반기 목표 세우기

지금까지 새해 목표라는 것을 세워본 적이 없다. 학창시절에는 오로지 코앞에 닥친 내신, 모의고사, 그리고 수능 공부에 매진하느라 바빴고, 대학교에 와서는 술퍼먹느라 정신이 없었다. 목표를 세운다는 것에 대한 괜한 반발심도 있었다. 어차피 지키지도 못할 거면서 하며 코웃음 치고, 새해 첫날에만 헬스장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지 하며 코웃음 쳤었다. 어차피 해보고 싶은 굵직한 일들은 새해 목표와 관련 없이도 생겨났다. 1학년 때는 카투사, 2학년 때는 군입대 전에 인턴 경험해보기, 3학년 때는 학회활동, 4학년 때는 교환학생. 즉흥적으로 생겨난 결심에 벼락치기식으로 대응했음에도 불구하고, 운 좋게도 별다른 실패의 경험도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니 새해 목표니 계획이니 무슨 쓸모람. 내 일은 모두 잘만 흘러가고 있는걸.


목표나 계획 없이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올해는 새해 목표를 정리해보기로 했다. 여러 계기가 있다. 우선 지난 한 해 동안 이런저런 일을 겪은 것을 계기로,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어찌 살아가다 어찌 죽을지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조금 더 계획적으로 살아보자 다짐하게 되었다. 또한 회사에서 일을 해보며 여러가지 역할을 맡을 기회가 주어졌는데, 이를 통해 목표를 수립하고 계획을 짜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기도 했다. 그렇게 올해부터 조금씩 달라지기로 다짐.


아래는 그래서 적어보는 2016년 상반기 목표. 부득이하게 상하반기로 나눈 이유는 취업이라는 중요하고 큰 일이 코앞에 다가와있고 그 성패에 따라 하반기가 크게 달라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2016년 상반기의 목표 (-6/30)


1) 취업에 성공하자 (목표 선정 기준)

동료 : 업무적+인간적으로 배울 점이 있는 사람들이 많은 곳 

보상 : 업무량과 질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주는 곳

선호 직무 : 마케팅, 브랜딩, 광고, 상품기획/전략, 해외영업

선호 산업 : B2C(FMCG, 자동차, 전자, 유통, 서비스, IT 등), 광고 및 마케팅 대행


2) 언어를 공부하자

어학 점수 : 꾸준히 모의고사를 독학하며, 3월 이전에 토익 950점을 돌파하자

영어 회화 : 부족한 문법과 어휘를 보충해, 영어 인터뷰를 무리 없이 통과할 수 있는 수준을 만들자


3) 운동을 하고 건강을 유지하자

수영 : 꾸준히 아침 수영에 나가서 접영을 배우자

러닝 : 10km/50분 미만 기록을 만들고 유지하자

체중 관리 : 표준 체중 & 군살 없는 몸을 만들고 유지하자


4) 그 외 꾸준히 지키고 싶은 것들

문화생활 : 독서 및 영화 감상 시 짧게라도 리뷰를 남기자

글쓰기 : 월 2회 글쓰기 소모임을 유지하며, 꾸준히 글을 쓰자

절주 : 회당 세 잔, 주당 여덟 잔을 넘기지 않도록 꾸준히 리마인드 하자



구구절절 덧붙임 : 


처음 신년 계획을 세우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고 잘 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라, 계획 초안을 에버노트 링크로 주변인들에게 보내고 피드백을 달라고 졸랐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피드백을 주셨고, 특히 장문의 카톡을 보내준 친구들이나 에버노트에 빨간펜으로 첨삭을 해주신 분들에게 감동 또 감동.


빨간펜으로 첨삭해주신 분들이 의외로 많았는데, 정말로 큰 도움이 되었다 (진심!)


피드백의 대부분은 '너무 많다'거나 '이거 다 못한다'는 반응이라서, 운전 연수나 스쿠버다이빙 자격증 따기, 가구 만들기 같은 잡다 해 보이는 목표들을 지워내었다. 그래도 여전히 목표가 너무 이래저래 많은 편이긴 하다. 개별 항목에 대한 구체적인 액션 플랜은 적지 않았고 아직 없는 것도 있다. 


피드백을 준 고마운 사람들 중에는 '목표는 일단 거창하게 세우고 80% 이상만 달성해도 성공. 목표를 크게 잡으면 반 이상은 어쨌든 하게 되더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큼직하고 중요한 덩어리 한두 개만 목표로 정해놓고 모든 시간과 노력을 거기에 쏟아붓는 편'이라는 사람도 있었다. 전자는 하고 싶은 일들을 우선 모두 버킷리스트화 해두고  마음속 우선순위대로 달성하는 스타일이라면 후자는 그들 중 우선순위가 높은 것 한두 개를 제하고는 아예 눈앞에서 싹 치워버리는 스타일인 것 같다. 처음에는 전자의 스타일로 시작해서, 피드백을 받으면서 지운다고 지워내며 후자로 가던 도중 일단 한번 끊어 올려본다.


취업 성공에 대한 우선순위가 가장 높고, 언어 공부나 운동도 사실 부분적으로는 취업 활동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며칠을 붙잡고 지우고 더하고를 반복했는데도,  마음속으로 가지고 있는 목표치를 100% 다 풀어내지는 못한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음 부끄럽지만 + 과연 6월이 되었을 때 웃을지 울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어찌 됐건 이번 상반기의 목표랍시고 정리한 것들을 실험 삼아 정리하고 공유!

매거진의 이전글 2017년을 맞이하면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