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알렉 로스의 미래산업보고서>를 읽고 쓰다
저자 알렉 로스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혁신 분야 수석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전세계의 혁신 사례들을 살펴보고 이 책을 썼단다.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유전공학과 블록체인 등 익히 들어봄직한 키워드들이라 그다지 새로운 내용이 없구나 하며 막막한 마음으로 책을 덮었었다. 안일한 마음도 있었다. 이런 이야기들이 내 삶에 얼마나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겠냐 싶은.
그렇게 독후감 쓰기를 미루고 미루다가 신입사원 연수의 일환으로 생산 공장이 위치한 어느 지방에 2주 가량을 머물게 되었는데, 이 책이 다시금 떠오르더라. 생각보다 이 곳 공장의 자동화율이 높아 몇 명이서도 거뜬히 공장을 굴릴 판이고, 무거운 자재는 대부분 로봇이 때맞춰 날라주고 들어준다. 자동화 설비에 들이는 투자비용도 꽤나 저렴하니 1년내 BEP 회수 가능하다 싶으면 곧바로, 또 아니더래도 협의가 이뤄지면 빠르게 자동화 설비를 들여오는 추세라고. 그래서 2010년대 들어서는 매년 라인 작업자들의 수가 쭉쭉 줄어들고 있단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거의 체감하지 못했는데, 자동화의 바람이 시작되고나자 여러 그래프가 급격하게 변하는 것을 보고있자니까 참 신기하다. 동시에 번쩍 위기감도 든다. 나는 이제야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는데 동료 선배 후배 뿐만 아니라 기술과도 경쟁을 해야 할 판이라니, 살얼음판이 따로 없구나. 5년 뒤의 세상은 지금과는 또 퍽 다를 것이다. 정신을 차리고 좋은 선택을 해나가야지.
*독서모임 트레바리 뇽의 9월 발제 도서, <알렉 로스의 미래산업보고서>를 읽고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