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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육헌 Nov 27. 2016

구경꾼의 시선으로 본 언리미티드 에디션

놀랍고 신선한 결과물들과 에너제틱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언리미티드 에디션 - 서울 아트북 페어(이하 UE) 언저리를 두리번거린지가 벌써 3년째가 되어간다. 2014년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UE6, 외연을 크게 확장시켜 광화문 일민미술관에서 열린 UE7에 이어 올해의 UE8까지. 때 되면 꼬박꼬박 짬을 내어 들렀고, 그때마다 뭔가를 주섬주섬 사고 또 받아다 왔었다 하하. 출판이나 디자인 전공자도, 또 업계 종사자도 아니지만 2014년 경 트위터 타임라인을 통해 UE의 존재를 알게 되어, 별 생각없이 들렀다가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원래부터 책이며 잡지를 열심히 사다 모으는 편이긴 하고, 한남동이나 홍대, 서촌을 가게되면 독립서점에 들러 출판물들을 훑어보는 정도이긴 했지만 제작자들이 한 데 모여 직접 부스를 꾸리고 판매를 하는 것은 또 흔히 접할 수 있는 경험은 아니니까.


그렇게 UE에 방문할 때면 매년 그 퀄리티와 부스들의 구색이 놀랍다. 대형 서점과 인터넷 서점들의 수많은 도서들과 큐레이션들에 가려져 쉽사리 눈에 띄지 않던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쓰고 그리고 정리하고 꾸며온 제작자들이 이렇게 많았구나, 새삼 깨닫는다. 제작자들 뿐만 아니라,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실외에서의 대기시간을 감수해가며 입장하는 관객들도 놀랍고 감탄스럽다. 주변에 언젠가 나만의 책을 펴낼꺼야, 라며 버킷리스트를 채워넣은 사람들이 꽤나 많고, 나 역시 그 중 하나이기에 UE에 참가하는 제작자들과 그들의 결과물은 일종의 벤치마킹 대상이기도 하다 히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로써의 개인적인 아쉬움 또한 있다. 2014년에 느꼈던 신선함과 새로움 그 이상을 아직 접해보지 못한 느낌이라. 해를 거듭하며 UE의 외연도 확장되었고 새로이 참여하는 제작자들도 늘어가는데 반해, 인상적인 기억도 또 구매하게 되는 출판물도 줄어들고 있는 것. 워낙에 다양한 작품들이고 카테고리인지라, 그저 나는 타겟이 아니겠구나 하면서 넘어가곤 있지만 올때마다 작년만은 못하네, 생각이 든다. 실제로 그런 건지, 길어진 줄과 붐비는 인원 대비 아쉬운건지는 잘 모르겠다.


뭐 이건 개인적인 아쉬움이고, 아직 언리미티드 에디션을 방문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좋다. 국내외 여러 제작자들과 또 이들의 제작물을 소비하는 관객들의 에너제틱한 분위기를 느껴보려거든, 언리미티드 에디션에 관심을 가지고 들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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