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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육헌 Jan 30. 2017

센스에 대한 어떤 오해들

책 <센스의 재발견>을 읽고 쓰다

1. 센스를 재발견하다


센스라는 단어를 기발함, 톡톡 튐, 유머러스함 등과 헷갈리는 사람들을 꽤나 많이 보아왔다. 센스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중 하나인 셈. 하지만 한 번만 더 곰곰히 생각해보면 '약 빤' 드립 없이 기발함 없이도 조용히 센스를 발휘하는 사람들과 브랜드를 분명 찾아볼 수 있다. 어쩌면 우리도 모르게 센스라는 단어의 의미를 축소하여 생각해 온 것은 아니었을까.


그러나 센스있는 브랜드, 센스있는 상품, 센스있는 서비스, 센스있는 사람을 정의하고 점수 매기기가 참 어렵다. 그러니 기업 활동에서는 과소평가 받거나 뒷전으로 밀리기도 쉬웠겠다.


이 책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센스에 기반한 창조와 창작을 강조하고, 동시에 시장조사와 이에 의존하는 기업의 시스템을 비판하는 데에 꽤나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비록 정량적이지도 비교가능하지도 않지만, 센스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역할이야말로 정말 중요하다는데 나 역시 백번 동의한다. 책을 읽으면서, 뛰어난 센스를 지닌 크리에이터는 꽤나 오랫동안 인공지능이니 기술이니 하는 것들에 의해 대체되지 않을 일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인간-소비자와 직접 마주해야 하는 산업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고.


2. 센스를 기르는 법


많은 사람들이 센스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는 하면서도 센스를 기르고자 노력하지는 않는다. 어차피 안 될 일이라고 믿었기 때문일까. 센스에 대한 또 한가지 오해는 센스를 타고나는 것,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 정도로 생각하는 풍토일테다.


그러나 <센스의 재발견>은 센스를 기르는 방법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지식을 축적하는 것' '객관적이 되는 것' 두 가지를 꾸준히 실천한다면 센스를 기를 수 있다는 것. 센스는 많은 인풋과 이를 잘 곱씹는 소화력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왔었던 터다. 그렇기에 앞서 언급한 오해를 잘 반박해주는 책의 주장들이 일견 반갑다. 많이+잘 먹어야 좋은 똥이 잘 나오는거다!


이렇듯 센스를 기르는 방법에 대해서도 친절히 설명해주고 있으니, 평소 스스로 센스 없다고 생각해왔던 이들에게는 특히나 위안이 되는 책이겠다. 개인적으로도 요새 영 센스가 죽었음을 절감하고 있는 터다. 왕성하고 게걸스럽게 온갖 정보들을 접하려 노력하던 백수 시절이 조금은 그리워진다 흑흑.


*인상적이었던 글귀들

번뜩임보다는 지식을 쌓자
지식을 토대로 예측하는 것이 센스이다
'센스 좋음'이란 수치화할 수 없는 사실과 현상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고 최적화하는 능력이다


'센스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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