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회사의 언어>를 읽고 쓰다
입사한 지 어언 10개월이 지났다. 여러 유관부서 및 해외법인과 협업할 일이 잦아졌다. 난처한 일도 힘든 순간도 생겨났다. 어떻게 하는 것이 일을 잘 하는 것일까, 고민되던 시점이 있었다. 이러한 시점에 문득 SNS에서 본 추천사가 떠올라, 검색해보고 산 책이 <회사의 언어>였다.
사회 초년생 / 신입 사원들에게 회사, 특히 큰 조직에서의 생활은 새롭고 또 어렵다. 직무에 대해서, 회사의 프로토콜에 대해서, 그리고 새롭게 맞닥뜨린 큰 조직에서의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에 대해서. 알아야 하고 익혀야 하는 것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치기 때문이리라. 영어로는 커녕 한글로도 업무용 이메일을 써본 적이 없을 테다. 늘 20대 동년배들과 어울리다가 모든 연령대 여러 직급의 사람들을 한꺼번에 대하려니 쉽지 않다. 누가 가르쳐준다면 또는 어디 가서 배울 수나 있으면 좋을 텐데, 현실은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르는 가련한 신세다.
<회사의 언어>는 회사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방법론, 태도에 대한 이야기이다. 한 1년 즈음 일하면 족히 감을 잡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사람은 많지 않은 암묵지들이랄까. 이리 깨지고 저리 깨지는 시행착오의 고통과 그 기간을 줄이고 싶은 사회 초년생 / 신입사원에게는 특히 도움이 되는 조언들이 많다. 또 위에서 1년 즈음 일하면 감을 잡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쓰긴 했지만, 회사라는 조직에 수년간 몸담은 이들 중에도 이 책의 내용을 잘 실천하는 사람이 드문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 어느 정도 회사 생활에 익숙해진 직장인들에게도 일견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다.
'회사의 언어'는 업무 하나에도 다수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이 보폭을 맞춰야 한다는 걸 아는 데서 출발한다. 업무를 동료와 상사의 시각, 더 넓게는 회사의 시각으로 이해하고 표현하는 언어다. '회사의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박 대리의 횡설수설과 이 부장의 독설을 묵묵히 듣다가도 핵심을 짚어내는 한마디로 업무를 뚜벅뚜벅 전진시키는 사람이다. 상대를 신속히 핵심으로 이끄는 이메일을 쓸 줄 아는 사람, 수십 장의 파워포인트 보고서를 한 장으로 요약해 정신 없이 바쁜 상사에게 내밀 줄 아는 사람이다. 업무를 완전히 장악하고 비판적인 사고를 할 줄 아는 사람이다. 센스 있게 듣고 제대로 표현해 나와 조직의 목표를 성취해내는 것이 '회사의 언어'가 목표하는 바다. - <회사의 언어> 프롤로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