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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육헌 Jun 05. 2017

무지와 무심함 속 차별과 혐오

영화 <겟 아웃>을 보고 쓰다

영화 <겟 아웃> 속 백인들이 흑인인 크리스를 대하는 태도가 참 낯익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나 소수자를 대하는 태도와 참으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으로 오바마를 뽑았다며, 흑인의 근력과 성적 능력을 감탄하고 탐내고, 요즘은 검은 피부가 대세라며 떠들어대는 것 또한 무지와 무심함에 기반한 빻음이다. 몰라도 되고 무심해도 되는 권력에 기반한. 대놓고 멸시하고 비하해야만 혐오인게 아니다.


우리 가까이서는, 얼마전 효연의 노래 'Wannabe'의 산이 featuring 가사가 참 적절한 예이지 싶다. 못 믿겠다는 표정도 귀엽다고, 가방 사줬으니 기분 풀라며, 카톡 프사 배경 바꾸는 것 빼곤 뭐든 하겠다며, 여성을 대상화하고 온갖 스테레오 타입을 읊는다. 그러면서 동시에 나는 (너를) 존중해주는 남자고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는 꼴이라니.  


효연 wannabe (feat. San E) - 산이 피쳐링 부분


다시 한 번, 대놓고 멸시하고 비하해야만 혐오인게 아닌거다. 영화 <겟 아웃>은 가해자들조차 자각하지 못했을 - 그래서 설명하기 참 까다로울 수 있었던 혐오에 대한 주제의식을, 최면술이나 코아글라 수술 등의 상상력을 동원해 꽤나 재미지게 풀어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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