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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육헌 Mar 30. 2018

그릿과, 그릿을 지닌 조직문화

책 <그릿>을 읽고 쓰다



“나는 올림픽 선수들을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대체 어떤 괴짜들이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수영 연습을 하러 가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훈련을 견디다니 기이한 사람들임이 틀림없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모든 사람이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연습을 하러 가는 곳에 들어오면 자신도 그렇게 하게 됩니다. 그게 별일 아닌 것 같고 습관이 되죠.”



지난 1월 베트남 출장 가는 비행기에서 읽었던 책 <그릿>. 왜 이제야 읽었나 싶었을 정도로 반갑고도 도움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특히나 당시 퇴사와 관련한 의사결정을 이미 내리고 난 상태였기에 내려버린 의사결정에 대한 합리화의 근거로도, 또 그간 아쉬웠던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발전의 원동력으로도 만족스러운 책이었던 것 같다. 너무나 재미나고 만족스럽게 읽고 나서 독후감을 써야지 꼭 써야지 했는데, 출장에서 돌아와서도 너무나 바쁘고 정신없이 지내는 바람에 미뤄왔다. 이번에는 다시 회사 일과 관련된 이유로 책을 꺼내 들었다. 불 꺼진 비행기 안에서 집중해 읽었었다가 새벽 두 시 회사 책상 앞에서 뒤적거리자니 좀처럼 집중이 되지는 않고 있지만, 역시나 다시 봐도 참 좋구나.


개인적으로는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 위의 인용 구절이 특히나 기억에 남는다. 저 구절을 곱씹다 보면 전 회사에서의 아쉬웠던 -그러나 그땐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내 모습이 떠오르고, 또 그냥 별일 아닌 것 같이 이런저런 습관을 들이고픈 앞으로 바라는 내 모습이 들어있는 것도 같아 각오를 다지게 된다. 그냥 그렇게 하는 것이 습관인 곳에서, 함께 그냥 그렇게 하게 되는 것이라니.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일이라는 게 뭐 그런 거였다 싶으면서, 동시에 저런 문화를 찾아서 들어가거나 또는 직접 만드는 일이라는 건 또 참 요원해 보이기도 하는 거다. 여전히 탁월함이라는 게 가깝고도 멀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러니 더 열심히 자주 꺼내봐야지.






*2018년 3월 11일 새벽 1시 30분에, 필자의 페이스북에 포스팅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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