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월급으로 1억 모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오늘 문득 나의 생각이나 경험 말고 AI는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다. 그래서 Chat GPT에게 물어봤다.
' 한국에서 17호봉 이하 공무원들이 월급으로 1억을 모으려면 어떤 방법이 있는지 저축, 부동산투자, 주식투자, 비트코인 투자의 관점에서 말해줘. 각 방법은 800자 정도로 요약하되 모으는 방법과 걸리는 시간까지 내용에 포함시켜 줘.'
챗 GPT는 바로 해답을 알려줬다.
1. 저축
저축은 안정적이고 리스크가 낮지만,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공무원 17호봉 이하 기준으로 월 300만 원 정도의 수입에서 월급의 50%인 150만 원을 저축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1,800만 원을 저축하며, 이자율이 연 2% 복리로 적용 시 1억 원까지 30년 이상이 소요됩니다. 저축 비율을 높이거나 보너스, 수당 등을 활용해 저축액을 늘리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150만 원을 2%대로 저축하면 30년이 더 걸린다고? 음, 퇴직할 때쯤 빼면 1억 정도 손에 쥐겠구먼... 음 근데 이상하다. 매년 1800만 원을 모으면 6년이면 되는데 30년이 더 걸린다고?
2. 부동산 투자
부동산은 초기 자본금이 필요하나, 안정적이고 꾸준한 자산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세를 끼고 1억 원의 소형 아파트를 구입하며 5천만 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합니다. 연평균 3%의 가격 상승률을 적용하면 10년 후 약 1억 3천만 원의 자산가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후 매도하거나, 임대수익을 추가로 얻는 전략도 가능합니다. 초기 자본이 부족하다면, 대출을 활용하거나 청약을 통해 소규모로 시작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대출 이자와 부동산 시장 변동성을 충분히 분석해야 합니다.
이렇게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다니. 보통 부동산은 은행 저축보다 수익이 높다. 다만 1억 원짜리 소형 아파트가 10년 후에는 1억 3천만 원이 될까? 나는 10년의 하락을 경험한적이 있다.
3. 주식 투자
주식은 고수익 가능성이 있지만, 높은 리스크를 동반합니다. 연평균 7%의 수익률을 목표로 설정하고, 매월 100만 원을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약 15년 내에 1억 원의 자산을 모을 수 있습니다. ETF와 같은 저비용, 분산 투자 상품을 활용하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으며, 장기 투자로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별 주식에 투자할 경우 철저한 기업 분석이 필수이며, 단기 투기보다는 장기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안정적인 자산 증식이 가능합니다.
매월 100만 원을 투자하면 15년 내에 1억 원을 모을 수 있다고? 주식이 저축보다 속도가 느린데? 이자 없이 100만 원씩만 모아도 8년 좀 지나면 1억 되는데? 음... 하락장이 길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내가 투자한 종목이 하한가를 맞거나 내가 꼭지에 산 걸로 생각할 수도 있다. 챗 GPT의 답변이 맘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다시 질문했다.
'이 네 가지를 함께 투자할 때 월 300만 원의 급여로 1억 만들기까지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줘. 각 항목에 몇 %를 투자하는 것이 최선인지 알려줘.'
월 300만 원 기준 1억 포트폴리오
1. 포트폴리오 배분
1억 원을 목표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균형 있게 고려한 포트폴리오는 다음과 같습니다:
저축: 40% (120만 원/월)
부동산 투자: 30% (90만 원/월, 초기 종잣돈 마련 후 활용)
주식 투자: 20% (60만 원/월)
비트코인 투자: 10% (30만 원/월)
2. 각 항목별 목표 수익률
1억 원 달성을 위해 예상 수익률은 다음과 같이 설정합니다:
저축: 연 2% (안정적인 예적금 상품 활용)
부동산 투자: 연 3% (소규모 부동산 혹은 리츠 투자)
주식 투자: 연 7% (ETF와 우량주 장기 투자)
비트코인 투자: 연 20% (달러코스트 애버리징 방식 활용)
이 녀석은 입력값이 잘 못되면 이렇게 맞지않는 말을 한다. 탁하면 척하니 알아듣지 않는다. 그래서 다시 질문했다.
'월 소득 300이지만 생활비 150만 원으로 가정해서 시뮬레이션 돌려줘. 단 저축의 수익은 연 3.5%로 가정하고 부동산은 금리 6%로 대출 5000만 원을 실행한다는 조건으로 부탁해.'
세부 시뮬레이션 (10년 기준)
1) 저축 (30%)
월 45만 원을 연 3.5% 복리로 10년간 적립: 최종 자산 약 662만 원(엥? 45만원을 1년만 모아도 500이 넘는데?)
2) 부동산 투자 (40%)
초기 자금 마련: 월 60만 원을 2년간 저축해 약 1,440만 원 종잣돈 마련.
부동산 매입: 종잣돈 1,440만 원 + 대출 5,000만 원으로 6,440만 원 부동산 투자. 대출 이자(연 6%): 약 1,800만 원 (10년간 상환 가정). 3% 연평균 상승률로 10년 후 자산가치: 약 8,658만 원 대출 상환 후 순자산: 약 6,858만 원
3) 주식 투자 (20%)
월 30만 원을 연 7% 복리로 10년간 투자: 최종 자산 약 522만 원(어? 왜이럴까? Chat gpt가 이상하다)
4) 비트코인 투자 (10%)
월 15만 원을 연 20% 복리로 10년간 투자: 최종 자산 약 1,154만 원(음... 나한테 왜이러지? 데이터 결과값이 수긍되지 않는다)
월 150만 원으로 분산 투자 시, 부동산의 비중이 크므로 시장 상황에 따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합니다. 주식과 비트코인 투자는 고수익 잠재력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꾸준히 실행하면 10~12년 내 1억 목표 달성이 가능합니다.
고려하지 않은 것이 있다. 임금 상승률... 임금 상승률을 넣어 다시 물어보았다.
' 공무원 임금 인상률을 년 2%로 잡고 급여의 50%를 저축한다고 가정하여 예금과 적금을 할 때 1억까지는 얼마나 걸릴까?'
저축만으로 1억 모으기: 공무원 임금 인상률 2%, 급여의 50% 저축 가정 조건
초기 월급: 월 300만 원 (세후 기준).
임금 인상률: 연 2%.
저축 비율: 급여의 50% (초기 기준 월 150만 원).
수익률: 연 3.5% 복리.
연도별 시뮬레이션
매년 임금 인상률 2% 적용, 저축액 증가.
적금 및 예금의 연 3.5% 복리 적용.
연도별 저축액 및 누적 금액(임금 인상 및 복리 수익 반영)
연도 월 저축 연간 저축 누적 금액
1 150만 1,800만 1,831.5만
2 153만 1,836만 3,731.5만
3 156만 1,872만 5,702.2만
4 159만 1,908만 7,743.4만
5 162만 1,944만 9,857.7만
연도별 종 저축액이 매년 3만 원씩 늘어난다. 이자를 그대로 굴릴 때 연이자가 더 많이 늘었다. 하지만 이건 적금으로만 모았을 경우이다. 만기된 적금을 예금으로 돌리면 시간이 몇 개월 더 단축된다. 여기서 챗 GPT 계산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 이자에 붙는 세금과 인플레이션이다. 그것을 제하더라도 150만 원으로 시작한 적금만으로 5년 만에 1억 가까운 돈을 손에 쥘 수 있다. 질문을 바꿔본다.
' 똑같은 조건으로 실수령 200, 임금 인상률 2%, 공무원이 50% 저축할 때 연금리 3% 기준으로 1억을 모으려면 얼마나 걸릴지 계산해 줘.'
실수령 월 200만 원, 임금 인상률 2%, 연 금리 3% 복리로 급여의 50%를 저축할 경우 약 7년이 걸려 1억 원을 모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저축 비율을 유지하고 생활비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4년 9월에 공무원의 삶을 시작한 나는 30살까지 9000만 원가량 모았다. 첫 월급의 실수령액 160만 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어느 해는 연말정산으로 급여가 100만 원이 안된 적도 있었다. 돈도 안 쓰고 인적 공제도 못 받으니 연말정산은 13의 월급이 아니라 그냥 유리지갑을 털어가는 날강도같은 제도일 뿐이었다. 5년 6개월 동안 총저축액은 1억이 되지 못했지만 경험상 이번 GPT의 계산은 적절했던 것 같다. 월 100만 원을 저축하면 7년이 걸린다. 상여금을 대부분 저축하면 기간은 6년으로 줄어든다. 만기 된 적금을 예금으로 돌리면 5년이 걸린다. 단 금리는 3.5%여야 한다. 그래서 지금이 딱 좋다. 저축으로 돈 모으기가. 그렇다면 50%가 아닌 55%로 딱 5%만 더 저축하면 어떨까? 챗 GPT의 답은 이랬다.
실수령 월 200만 원, 임금 인상률 2%, 연 금리 3% 복리로 급여의 55%를 저축할 경우에도 약 7년이 걸려 1억 원을 모을 수 있습니다. 55% 저축은 초기 저축액이 더 크지만, 복리 효과와 임금 인상률이 반영되는 속도가 비슷해 기간 차이는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맞다. 그래서 절약이 필요하다. 5%씩 찔끔찔끔 아끼는 것은 자산을 모으는데 큰 도움이 안 된다. 절약을 하려거든 맘먹고 제대로 해보자.
당신의 노력만큼 시간은 단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