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은 딸기가 싫다고 하셨어~

by 율캔두잇

나는 과일을 정말 좋아한다.

안 좋아하는 과일이 없다.

결혼 전 내 로망은 집에 과일이 떨어지지 않고

냉장고의 과일 칸이 항상 채워져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 집 냉장고에는 항상 과일이 들어있고,

식탁 한편에는 바나나가 떨어지지 않고 항상 있다.

그런 나를 닮은 나의 딸.

하오도 과일을 정말 좋아한다.

하원하고 나랑 과일 먹는 사진을 가족톡에 보냈더니

이모가 오랑우탄 키우냐고 할 정도. ㅋㅋㅋ

지난 한겨울엔 ‘엄마 복숭아가 먹고 싶어요. 수박이 먹고 싶어요.’ 라고 하면 복숭아랑 수박은 시원할 때 먹을 수 있어라고 말해주었다.

그래서 시원한 날에 이렇게 말하더라.

‘엄마 시원해요. 복숭아가 나올 것 같아요!’


이번 여름에는 딸기가 먹고 싶다고 하여

눈이 오는 겨울이 오면 딸기를 먹을 수 있다고 달랬다.


며칠 전 투썸에서 조각 케이크를 샀는데,

위에 올라간 딸기 한 알만 먹고 초코케이크는 손도 안 댔다. 냉동 딸기라도 사줄까 하던 참에 마트에 딸기가 나왔다. 그것도 무려 18,900원.


샀다. 아주 작은 한 팩.

집에 오자마자 위 칸 씻어서 줬더니

동생 한 알 먹고, 나 한 알 먹고 하오가 다- 먹었다.

너무 맛있게 먹는 하오를 보니 웃음이 난다.

다음날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다 춥다고 집에 가자 해도 안 가더니 딸기 먹으러 가자 하니 냅다 집으로 간다.

어제 먹고 남은 다섯 알 야무지게 먹고,

또 사달란다.

또?


다음 날,

또 딸기를 사러 갔더니 글쎄 천원 내려 17,000원이네!

딸기 사놓고 하오랑 놀이터에서 노는데

친구 엄마를 만나 너무 웃긴 대화를 했다.

-혹시 딸기 사셨어요?

-네. 너무 비싼데 아이가 먹고 싶다고 해서 샀어요.

-몇 개 드셨어요?

-저 두 알, 남편 한 알 먹고 아이가 다 먹었어요.

-그래도 거긴 아빠 한 알 줬네요~


집에 와서 딸기를 씻어 또 동생 한 알, 나도 한 알.

나머지는 하오. 너무 달콤하고 맛있다.

오늘은 남편 딸기도 챙겨본다.

하오 친구네는 아빠 한 알 줬다더라.

맛있는 건 나눠 먹어야지. 하오아빠 무려 세알이다!


오빠는 ‘딸기 가격 좀 떨어지면 먹어~ ’그러더니

유리가 제일 좋아하는 게 딸기인데

하오 주느라 엄마가 못 먹네. 그런다.


맞아. 나 딸기 저 한 팩 혼자 다 먹을 수 있는데

우리 딸 먹는 것 보니 내 입으로는 안 들어가네.

좋은 것 먹이고 싶고,

먹고 싶다는 것 다 사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야.


god의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그 노래 참 많이 불렀는데 그 뜻을 이제야 이해하네.

어머님은 딸기가 싫다고 하셨어.ㅋㅋ


‘사실 엄마도 딸기 엄청 좋아한다~!

나중에 엄마 집 올 때 딸기 세숫대야에 담긴 거 큰 거

사 오너라 딸아. ’

keyword
작가의 이전글그저 평범한데 행복한 나의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