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할머니
할머니의 사랑은 조용하고 꾸준했다.
늘 남을 위해 살았다.
남편을 위해 자식을 위해 손주를 위해 살았다.
나는 할머니의 사랑을 받고 자라
사랑 많은 어른으로 자랐다.
할머니가 멀리 갔다.
깊고 깊은 그 사랑이
느리게 느리게 찾아왔다.
체했을때마다 명치를 두드려주시며
배를 따스이 만져주시던
귤을 까서 내 입 속에 넣어주던
옥수수를 먹을때마다 엄지 손톱으로 톡톡 따주시던
그 느린 손길이 생각나겠다.
등을 긁을때마다 아이고 시원하다 하시던 느린 말이 떠오르겠다.
그러면 그때마다 눈물이 차올라.
울지마라. 울면 머리아프다 하시겠다.
내 삶 곳곳에 할머니가 있었네.
느린 사랑이 차곡차곡 쌓였네.
할머니가 나를 키웠네. 내 마음을 키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