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가야 할 길
2021년 3월 25일
우울증과 공황장애!
나는 공황장애가 더 큰 병이어서, ‘난 공황장애에 걸려있다!’라고만 생각했는데, 몇 날 몇 일을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을 보면서, 공황장애도 공황장애이지만, 우울증인가? 싶어 인터넷에서 증상을 찾아봤더니,
치료가 필요한 병적 우울증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러한 우울증은 정상적인 우울증과는 다릅니다. ① 우울 증상이 2주 이상 오래간다. 일시적인 우울 상태라면 대개 며칠 안에 괜찮아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태가 2주 이상 장기화된다면 치료가 필요합니다. ② 식욕과 수면 문제가 심각하다. 입맛이 없어서 전혀 식사를 못 합니다. 잠을 거의 못 잡니다. 이처럼 식욕과 수면 문제가 심하다는 것은 약물 치료가 필요한 상태임을 의미하는 중요한 증거입니다. ③ 주관적 고통이 심하다. 우울증 환자들은 스스로 우울증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견디기가 매우 힘들다고 느낍니다. 이러한 상태가 낫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상이 들면 자살 기도를 합니다. 이럴 때는 더 이상 혼자 힘으로 회복하려고 하지 말고,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④ 사회적, 직업적 역할 수행에 심각한 지장이 있다. 우울증 상태에서는 여러 가지 일이 잘 안될까 봐 많이 걱정하지만 정작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한 실행 능력은 매우 떨어집니다.
나는 우울증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일단 이런 게 벌써 근 40일을 넘어가고 있다. 아니다. 확실한 증상이 40일이지, 벌써 1년을 넘게 억지로 증상들을 억누르고 있었다.
그리고, 절대적으로 잠을 못 자고 있다. 어느 날엔가는 운전하다가, 신호에 걸렸는데, 깜박 졸고 있더라는,, 일 하는 중에도 졸기 일쑤고,
남 앞에 나서는 일이라, 공황장애 진단 후에는 있던 모든 일정을 한 달 정도 취소해야 했다. 자존감도 떨어지고, 잘 안 될까 걱정도 많이 되고, 실행능력도 많이 떨어지고,,,
확실하다 우울증도 있다.
공황장애만 있는 줄 알았는데,,
우울증도 있다니…
알고 나니, 더 기분이 묘해진다.
잘 버텨낼 수 있을까?
잘 이겨낼 수 있을까?
특히 잠 못 드는 밤이 제일 힘들다.
생각이 너무 많아지면, 어느새 인가부터는 환청이 들리는 듯하다.
나의 뇌는 가만히 있는데, 이제는 알아서 외부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그게 상상이 되고, 그게 죽을 만큼 아프고, 괴롭고,,,
그래서 어둠이 제일 싫다.
그럴 땐 아예 불을 켜고, 책을 본다.
요즘은 스캇 펙 작가의 ‘아직도 가야 할 길!’이라는 책을 다시 읽는다.
내 인생 최애 책!
정신과 의사가 쓴 글답게, 군데군데, 나를 위로하는 글 들!
많은 위안이 된다.
“나는 의존성이란, 상대방이 자신을 열심히 보살펴 준다는 확신이 없으면 적절한 역할을 못하거나 완전함을 경험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정의한다.”
“특별히 의존 욕구가 삶을 지배하고 좌우할 때, 그 사람은 의학적 용어로 ‘수동성 의존적 성격장애’라고 칭하는 정신적 장애를 앓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는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해 줄 수 있는 가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랑받는 것이 목적이면 그걸 성취하지 못할 것입니다. 확실히 사랑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기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삶의 첫 번째 목적이 수동적으로 사랑받는 것이라면 당신은 사랑받을 가치가 없는 사람입니다.”
“나는 사랑을 자기 자신이나 타인의 영적 성장을 도울 목적으로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라고 정의한다.”
책은 4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훈육편도 좋은데, 사랑편은 더 좋다.
읽다 보니, 우울증이 있는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책에 밑 줄을 그으며 시간을 나고 있었다.
깨달음 하나!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일 때는
“좋은 책을 읽을 것!”
자기가 좋아하는 책일 수도 있고, 누가 추천해준 책일 수도 있다.
다만 한 번 읽어 보았던, 그래서 기억에 고요히 남아있던 책을 읽어볼 것!
괜히 한 번도 안 본 책 읽다가, 실패할 수 도 있으니까!
좋았던 기억을 가진 책이라면,,, 음….
적어도 3~4시간은 우울하지 않아도 되고, 갑작스러운 두려움에 떨 일은 없을 테다.
하루에 3~4시간이면 완전 감지덕지다.
그 정도만 돼도 살 만하다.
적어도 숨이 안 쉬어지는 경험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
맞네..
내가 또 좋아했던 책을 list-up 해야겠다.
나더러 책 읽으라고, 시간을 주신 건가?
좋게 생각해 보기로 한다.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
정신적으로 힘든 분들에게 읽으면 좋은 책이 아닌,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
그래도 어쨌든 당분간 슬플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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