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만 공황장애 아니다!
2021년 3월 24일
인터넷 검색을 하는데,, 반가운 얼굴이…
김찬우!
‘우리들의 천국’이라는 드라마에 나왔던,, 장동건도 나오고,, 전도연도 나오고,,, 했던.. 그 드라마.
훈훈하고, 털털해서 꽤나 좋아했던 배우인데, 어느 순간부터 안 나온다 싶었는데,,
오늘 인터넷에 딱 떴는데,,,
그랬구나!
그래서 TV에 안 보였던 거구나!
싶었다.
터널을 못 들어갈 정도라니..
그래도 나는 터널은 지나가는데,,
그래도 나는 가끔 지하철도 타고, 버스도 타는데,,
내 증상은 그래도 최악은 아니구나 싶어서,
김찬우에게 미안했다.
저 사람은 얼마나 처절하고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견뎌온 걸까?를 생각하니, 나의 불편함에 써야 할 마음들이, 타인의 어려움에 공감하는 것으로 흘러갔다.
그래서일까?
오늘은 꽤 견딜만한 하루를 보낸 것 같다.
내 문제, 내 이슈가 아닌,
나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 대한 이해, 진솔, 공감!
어려움을,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사람에 대한 도움!
그것이 오히려 나를 치료하는 치료제라니..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 봉사활동을 떠나야겠다.
진심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밥도 짓고, 반찬도 만들고, 목욕도 시켜드리고, 청소도 해 드리고, 영어도 가르쳐 주고,,,,
나만 힘든 거 아니구나!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모습으로 힘들어하고, 아파하고 있었구나!
그들과 어울리고, 그들과 나누어야겠다.
그렇게 되면 떨어진 나의 존재감, 의미감도 되살릴 수 있으려나?
내가 지금 우울한 것은,
나는 쓸모없는 존재, 의미 없는 존재,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라는 생각들 때문이니까!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짐을 5개나 쌓아놓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했다.
나는 ‘남을 도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는 생각에
“제가 도울게요!” 하며,
짐 5개 중, 4개를 엘리베이터에 실었다. 아주머니가 연신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아하! 이렇게 나도 쓸모가 있는 사람이구만!
칭찬을 들어서일까?
내리는 것도 일이실 것 같아서,,
“저는 11층에 사는데, 내리는 것도 일이실 것 같은데, 몇 층이세요? 내리는 것도 도와드릴게요!” 했다.
아이고 감사하다며,, 안 그래도 어떻게 내리나 걱정하고 있었다며…
15층에 내리시길래, 짐을 현관문 앞까지 내려드리고, 걸어서 11층으로 돌아왔다.
뿌듯했다.
남을 돕는 것이 이렇게 ‘나를 정의하는 일’인가? 싶었다.
뭐야?
나도 괜찮은 사람이잖아?
나도 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잖아?
하며 공황장애로 고생하는 100개의 마음 중에 하나를 치유했다.
깨달음 하나,
공황장애라면,
일부러라도 남을 도울 것!
그렇게 작은 성공을 완성시켜나갈 것!
맞다!
작은 성공! Grit을 갖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는 작은 성공!
그래 작은 성공을 하루에 하나씩 이루어 나가야겠다.
그렇게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확신시켜 나가야겠다.
남을 도와서,
작은 성공을 이루어서,
약간의 자존감이 향상되어서 뿌듯하긴 했지만, 99개의 고생하는 마음에 여전히 당분간은 슬플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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