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필요 없다.그냥 라면이나 먹자!
2021년 4월 6일
“좌절할 시간에 맛있는 거 먹고 잠이나 자라!”
우울할 때엔, 뭔가 먹고 싶은 마음도 싹 사라지는데,
이상하게 라면은 그 법칙을 벗어난다.
나만 그런 거야?
일단 물을 올려야 한다. 물은 정확히
550ml!
라면 만드는 사람들이 얼마나 연구했겠는가?
도대체 몇 번의 실험 끝에 그 양이 정해진 걸까?
진짜 라면 만들어낸 사람들은 대단해!
집념, 끈기, 열정, 헌신…
모든 좋은 말은 다 갖다 붙여도 될 만큼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들인 듯!
그런 의미에서, 조리법은 정독되어야 마땅한 내용이다.
대충 하면 안 된다.
1번을 보자.
분명히 물과 건더기 수프를 같이 넣고 끓여야 한다.
물을 끓이고, 면을 넣을 때에 건더기 수프를 넣는 사람이 있는데,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하라는 데로 하면 정말 맛있다.
물이 끓으면, 분말수프를 넣고, 면을 넣는다.
순서도 지켜야 한다.
솔직히 이건, 면 넣고, 분말 수프를 넣어도 되는데, 잘 안 섞이는 느낌?
면 위에 수프가 잠깐 눌어붙어서 기분이 거시기 해지는 느낌?
그러니 웬만하면, 끓는 물에 분말수프를 넣고, 면을 넣자.
그리고, 4분을 더 끓이면…
완성!
여기에 김치가 빠지면 그렇지!
이제 한 젓가락 집어 올리면…
‘내가 과연 우울증에 걸린 거 맞나?’하는 의심도 인지하지 못하는 수준이 될 테다.
그냥 후후 불어가며, 천국의 맛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라면이 줄어드는 아쉬움을 달래가며, 김치 한 입, 라면 한 입!
그리고 국물 한 스푼!
따끈함이 목구멍을 타고 흐르는 그 진함을 느끼는 것이 진짜 라면의 맛!
면을 다 먹고 나면, 국물에 밥을, 그냥 밥 말고, 햇반을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넣어 먹으면 진짜 JMT!
그렇다면 어떤 라면이 좋을까?
나는 진라면! 그것도 순한 맛!
내게는 소울푸드 같은 느낌?
그러니 우울증에 걸려서 고생하고 있다면, 공황장애 때문에 밖에 나가는 것이 겁난다면 진라면 순한 맛을 먹어볼 일이다.
적어도 그 순간은 우울증이고, 나발이고 전부 잊을 수 있을 것이다.
순수한 해결책이 될 것이다.
물론 먹고 나서 다시 슬플 예정이겠지만!
우리는 30분이라도,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잊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공황장애 #우울증 #진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