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고 나발이고,먹는 게최고다!
2021년 4월 10일
필리핀에 갔을 때, 치킨에 밥을 먹는 것을 보면서,
‘와! 여기 음식 진짜 내 스타일 아니다!’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필리핀에 있는 내내, 로컬 음식에 적응하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결국 실패하고, 마지막 날에 우연히 베트남 쌀국수를 먹었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그 감동을 잊지 못해, 그 후로 베트남 쌀국수를 즐겨 먹는데,,
오늘 마음먹고 베트남 쌀국수를 먹으러 갔다.
가는 중에도 행복했다.
필리핀 마지막 날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그 푸근한 닭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한 숙주나물, 그리고 그 양파절임! 매콤한 소스까지…
나 우울증 걸린 거 맞아?
맞다! 맞지!
그래서 일부러 우울한 기분 없애려고 가는 거였지!
자리를 잡고, 양지 쌀국수를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 시간이 제일 행복했던 것 같다.
왜 소풍 간 거보다, 소풍을 기다리는 그 전날이 가장 행복하지 않은가?
여행도 그렇다.
여행도 행복하긴 하지만,
여행 가기 전날이 가장 설레고, 기다려지는 그런 거!
음식이 나왔다.
그래도 음식 먹을 때가 제일 행복한 건 맞다.
숙주나물 잔뜩 넣고, 바닥에 있는 면을 위로 올려서, 숙주나물이 잘 익게 했다.
그리고, 양파절임을 그릇 채로 투하!
왜냐!
시큼한 식초 국물이 베트남 쌀국수 맛을 한층 풍미가 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음….
인생 별거 있냐?
맛있는 거 먹고 행복하면 됐지!
하며 인생 달관한 듯한 나지막한 읊조림!
의사도 필요 없고, 약도 필요 없고, 수면제도 필요 없는 유일한 순간!
싸이드로 시킨
나는 치킨 봉이 그렇게 맛있더라!
짭짤하면서도, 뭔가 맛을 잡아끄는,,,,
그리고 월남쌈도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 같고,
새우튀김도 그렇고,,,
우울함은 영양부족에서 오는 것이기도 하지 않을까?
잘 먹지 않아서, 더 힘이 없고, 그래서 더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미국인들은 힘이 없을 때, 닭고기 수프를 먹는다고 하지 않는가? 내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몸의 온도를 재 본 것은 아니지만, 우울증에 걸려있는 몸에
따끈한 국물을 넣으면 몸이 따스해지면서, 온갖 근심, 걱정, 희망 없음이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다.
이 글들을 쓰면서 느끼는 거지만,
우울증, 공황장애엔 맛있는 음식이 가장 좋은 약이지 싶다.
그래서 이 말을 꼭 기억해야 한다.
‘우울하고 좌절할 시간에 맛있는 거 먹고, 잠이나 자라!’
먹고, 자면 기력이 회복될 것이다.
Sound body, sound mind!
일단 몸부터 건강하게!
그래도,
정신이 건강해질 때까지는 슬플 예정!
#우울증 #공황장애 #쌀국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