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슬플 예정 18

우울증이고 나발이고,먹는 게최고다!

2021년 4월 10일


필리핀에 갔을 때, 치킨에 밥을 먹는 것을 보면서,

‘와! 여기 음식 진짜 내 스타일 아니다!’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필리핀에 있는 내내, 로컬 음식에 적응하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결국 실패하고, 마지막 날에 우연히 베트남 쌀국수를 먹었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그 감동을 잊지 못해, 그 후로 베트남 쌀국수를 즐겨 먹는데,,

오늘 마음먹고 베트남 쌀국수를 먹으러 갔다.

가는 중에도 행복했다.

필리핀 마지막 날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그 푸근한 닭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한 숙주나물, 그리고 그 양파절임! 매콤한 소스까지…

나 우울증 걸린 거 맞아?

맞다! 맞지!

그래서 일부러 우울한 기분 없애려고 가는 거였지!


자리를 잡고, 양지 쌀국수를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 시간이 제일 행복했던 것 같다.

왜 소풍 간 거보다, 소풍을 기다리는 그 전날이 가장 행복하지 않은가?

여행도 그렇다.

여행도 행복하긴 하지만,

여행 가기 전날이 가장 설레고, 기다려지는 그런 거!

음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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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음식 먹을 때가 제일 행복한 건 맞다.

숙주나물 잔뜩 넣고, 바닥에 있는 면을 위로 올려서, 숙주나물이 잘 익게 했다.

그리고, 양파절임을 그릇 채로 투하!

왜냐!

시큼한 식초 국물이 베트남 쌀국수 맛을 한층 풍미가 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음….

인생 별거 있냐?

맛있는 거 먹고 행복하면 됐지!

하며 인생 달관한 듯한 나지막한 읊조림!

의사도 필요 없고, 약도 필요 없고, 수면제도 필요 없는 유일한 순간!


싸이드로 시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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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치킨 봉이 그렇게 맛있더라!

짭짤하면서도, 뭔가 맛을 잡아끄는,,,,

그리고 월남쌈도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 같고,

새우튀김도 그렇고,,,


우울함은 영양부족에서 오는 것이기도 하지 않을까?

잘 먹지 않아서, 더 힘이 없고, 그래서 더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미국인들은 힘이 없을 때, 닭고기 수프를 먹는다고 하지 않는가? 내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몸의 온도를 재 본 것은 아니지만, 우울증에 걸려있는 몸에

따끈한 국물을 넣으면 몸이 따스해지면서, 온갖 근심, 걱정, 희망 없음이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다.


이 글들을 쓰면서 느끼는 거지만,

우울증, 공황장애엔 맛있는 음식이 가장 좋은 약이지 싶다.


그래서 이 말을 꼭 기억해야 한다.

‘우울하고 좌절할 시간에 맛있는 거 먹고, 잠이나 자라!’


먹고, 자면 기력이 회복될 것이다.

Sound body, sound mind!


일단 몸부터 건강하게!


그래도,

정신이 건강해질 때까지는 슬플 예정!


#우울증 #공황장애 #쌀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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