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학적 접근, '무의식의 의식화'
도망간다고 피할 수는 없다.
살면서 겪는 일들은
현실의 외적 대상들과
마음속의 내적 대상들
그리고 무의식, 전의식, 의식,
자아, 이드, 초자아가 전개하는
드라마의 연속선상에 있습니다.
책 178p.
내가 내 속에 있는 나의 부분들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면
삶이 팍팍해지고 내가 내 마음 같지 않은 삶을 살지만
내 속에 숨겨진 나와 드러난 나 사이가
건강하게 잘 연결되어 있다면 내 삶은 윤택해지고 훨씬 가벼워진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무의식의 세계를 의식의 세계로 끌어올리는
정신분석적 접근이 필요하다. ★
정신분석에 따르면,
무의식에는 충족되지 못한 본능적 소망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주로 육체적 본능에서 비롯된 성욕과 공격욕이다.
무의식은 자신의 힘으로는
의식 속으로 끌어올리기 어려운 심리적 내용을 포함하는데,
의식영역에 두기에 너무 위협적이거나
고통스러운 생각, 감정, 기억, 경험, 충동 등은
대부분 무의식 속으로 억압된다.
이와 같은 무의식의 내용은
수치심, 죄책감, 열등감, 상처받은 경험, 성적 욕구, 공격적 욕구 등이다.
무의식의 지금의 나와 연결되어 아픔이 치유된다면,
나의 인생이 바뀌게 되는, 한 사람의 역사뿐만 아니라
그 전의 조상으로부터 대를 끊지 못하고 내려온 안 좋은 뿌리를
다음 세대에 계승시킬 수 없도록 끊어내는 그 역할을 내가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놀랍지 않은가. 너무 멋진 일이지 않은가.
무의식으로의 접근이 어렵고 고통스럽고 오래 걸리는 일이지만
그리고 용기도 많이 필요하지만 이런 역할을 내가 할 수 있다면
나에게도, 내 후손에게도 너무 의미 있는 일을 하는 대단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불안, 우울, 분노, 공포, 좌절,
망설임, 열등삼, 시기심, 질투 모두
내가 내 마음속의 자기 표상들과 맺는 관계,
내가 내 마음속의 대상 표상들과 맺는 관계에서
처음에는 상처로 나타나고,
그것들이 아물면 치유된 흠집이 남습니다.
책 178p
어제는 역사, 내일은 미스터리,
오늘은 신의 선물이다.
그래서 현재를 Present라고 한다.
조앤 리버스 Joan Rivers
우리는 현실을 충실하게 살아낸다면
훨씬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오늘 하루를 지나간 과거에 붙잡혀 보내기도 하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오늘 하루 느낄 수 있는 선물 같은 순간을 즐기지 못하고 흘려보내기도 한다.
현재를 사는 것은 현재 이 순간을 인식하는 것.
내 생각의 주인이 된다는 의미이다.
잡다한 생각과 복잡한 마음을 사로잡아
잘 다스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과거에 일어난 일을 돌이켜 바꿀 수는 없다.
과거를 되씹으며 후회하는 순간 현재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소비하고,
그러한 현재가 쌓이면 과거의 무게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나를 누를 것이다.
어릴 때부터 끼고 있던 오래되고 잘못된 과거의 렌즈로
현재를 바라보면 세상은 똑같을 수밖에 없다.
아프고 힘들더라도 하던 일을 내려놓고
피 흘리며 아파하는, 어딘가에 목마르고 굶주려 있는 무의식의 나와 마주하자.
무의식의 나와 연결되어 과거의 렌즈를 벗어낼 수 있다면
렌즈 밖의 세상을 향해 자유로운 현재, 오늘, 이 순간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말을 잘하는 것'과 '잘 말하는 것'은 다르다.
말을 잘하는 것은 말 주변이 좋은 것이고,
잘 말하는 것은 상대에게 솔직하게 내 마음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쉽지 않다.
마음속에 떠오른 생각을 입으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표현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자체 필터링 되어 나오기 때문이다.
내가 슬퍼서 슬픈 것,
내가 화가 나서 화가 나는 것,
내가 기뻐서 기쁜 것
이 모두가 자연스러운 일이다.
긍정적인 감정뿐만 아니라 슬픔, 좌절, 고통, 우울, 불안, 공포 등의 감정들도
내가 느끼면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인 것이다.
나의 마음을 제대로 돌아보기 위해선
나의 감정을 제대로 직면할 수 있어야 한다.
마음에 떠오르는 것을 거르거나 제단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유롭게 꺼낼 수 있는 것에서 정신분석은 시작된다.
두려워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자신만의 목소리로 나에게 나를 설명해 보자.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말해야 한다면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나의 감정을 잘 표현하도록 연습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자기 자신에게 하는 거짓말은
아무 소용이 없다.
헨리크 입센, Henrik Ibsen
많은 사람들은 '남들이 원하는 나'를
'내가 원하는 나'라며 스스로를 속이며 살아간다.
이렇게 사는 내내 '진짜 나'는 '가짜 나' 에게
나를 세상에 온전히 드러내는 것은 위험하다고,
다 드러낼 필요 없고 어느 정도 좋은 사람인 척하며 살아가라고 하지만
이 둘의 갈등은 우리 안에 매 순간 일어난다.
평소 '진짜 나'를 잘 지키고 있는 사람은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에 신경 쓰지 않는다.
남이 어떻게 보든 내가 가진 약점과 부족한 모습을 잘 수용하고
내가 가진 장점을 활용하면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
속이 상하더라도 나를 파괴하는 어리석은 유혹으로부터
나를 지키며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간다.
그렇게 목적 있는 삶을 거침없이 물 흐르듯 살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가짜 나'로 '진짜 나'를 두껍게 가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생존을 위한 '가짜 나'가 주인 노릇을 하며 진짜 나의 생명을 빨아먹어
성장을 방해하고 결국은 질식하게 된다.
어려서부터 상처받은 사람들은 '가짜 나'의 유혹에 휘둘리기 쉽다.
떠올리기 싫은 과거나 충족되지 못한 갈증과 결핍을
'가짜 나'의 화려함으로 덮으려 하기 때문이다.
힘들더라도 '진짜 나'에 가까이 가면
모든 것이 다시 정리됩니다.
내 인생의 주인이 남이 아니고 내가 됩니다.
책 248p.
'진짜 나'는 에너지 효율이 높다.
나를 남으로부터 방어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가짜 나'는 방어선을 계속 지키는 데 엄청난 힘이 들기에
주변을 돌아볼 여유도, 다른 사람과 관계 맺을 에너지도 없다.
이제 나를 감싸고 있던 두터운 벽과 갑옷을 허물고
내 안에 있는 '진짜 나'와 마주해 보자.
'진짜 나'는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프로이트의 카우치에 앉아 가만히 바라보고 꼭 안아주자.
아프고 무겁고 극복할 수 없을 것 같던 힘겨웠던 과거는,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지금 오늘 이 순간 Here and Now'를 허물지 못한다.
내가 허락하지 않는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