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에게 건네는 초대장. 진짜 자신을 만날 준비가 되셨나요?
이 상담일지들을 읽기 전에 독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자신에게 솔직할 것.
어떤 마음이든, 어떤 감정이든, 어떤 떠오르는 기억이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볼 것.
분명 이 글들을 읽다 보면 마음 한편에 불편한 감정들이 떠오를 수도 있고 화가 날 수도, 눈물이 날 수도 있다.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에피소드가 생각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자신의 마음을 거부하지 말자. 억압하거나 재단하지 말자. 잠시 책을 덮고 자신 안에 떠오르는 감정들을 향해 문을 열고 반갑게 맞이하자. 이는 오랫동안 우리의 마음속에서 해결되기를 바래왔던 감정들이 불쑥불쑥 올라오는 것이니까.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일 테니까.
나 또한 내가 겪은 어려운 일들과 그에 대한 속상하고 억울한 감정들을 마음에서 치우면, 머리로 잊으면 잊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감정은 우리가 묻어둔다고 묻히지 않는다. 해결되지 않은 이 감정들은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서 서서히 우리를 아프게 하고 다양한 형태로 우리가 보는 세상을 왜곡시킨다. 그리고 자신과 가장 가까운 관계들에게 뾰족한 가시로 나타난다. 이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우리의 마음이 아팠던 기억을 눈 덮인 장독대 깊숙한 곳에서 표면 위로 길어 올려서,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당신은 그 시절 그럴만했다. 충분히 그런 마음이 들만 했었다. 감정은 파도처럼 흘려보내고, 감정을 느끼는 우리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포근하게 안아주자. 그때의 아이 옆에 앉아서 감정이 흘러갈 때까지 기다려주자. 당신은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