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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영 Apr 08. 2020

먹고 살고

“일하는 중?”


나른한 오후에 온 친구의 메시지.


“웅웅”

“날이 좋으니 일하기 싫다. 집중 안 돼. ”

“나도. 집 가고 싶어.”


너도? 나도.


“변함없이 잘 지내는군.”

“아냐, 겨우겨우 살아.”

“다 그래. 살아야 되니까 사는 거.”

“왜 이렇게 고통받으면서 살아야 되는지 모르겠어.”


산다는 것은 참 웃긴 일이다.

그래 이만하면 됐지 싶다가도

문득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 하나 싶어

아득해지는 것이.


“공감ㅋㅋㅋ”

“죽자니 아쉬워서 그냥 사는데, 수틀리면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고 그래. 그냥 생각만.”


맨밥만 먹어도 달기만 한 날이 있고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지는 날과

입안이 깔깔해 넘어가지 않는 날도 있듯이

오늘은 그런 날 중 하나.


“무서운 소리 하지 마라. 생각도 하지 마라.

생각하는 대로 살게 된다.

사니까 사는 거다. 사는데 의미 두니까 힘든 거야.”

“야, 어디 드라마 대사냐? 적어놓게.”

“그러게 절라 멋있네.”


키득거리며 답장을 보낸다.

이렇게 또 하루 살았다. 내일도 그럴 것이다.

저녁은 맛있는 걸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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