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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방백 0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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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영 Nov 21. 2018

내 삶의 등장인물이자 관객이 되어 준 당신에게

하나의 글을 쓰는 일은 하나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 낮의 저는 환하게 웃고, 밤의 저는 고요히 가라앉습니다. 현실의 어떤 일도 밤의 기록 앞에서 무력해졌습니다. 담담히 써 내려가다 보면 불안도, 슬픔도 잦아들고 어느새 고요해졌어요.




들리지만 들리지 않기로 한 암묵의 약속으로 마음을 털어놓고 글을 써 온 것이 이만큼 쌓였습니다.

덕분에 계속 쓸 수 있었어요.
모두 나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지나보니 모두의 이야기가 되어있어서
책을 만들면 방백으로 지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내가 나를 위해 쓴 글이 당신에게 닿아
위안이 되는 순간이 있다기에
그 말을 두고두고 나의 위안으로 삼았습니다.




스스로을 자꾸 잃어버리는 느낌이 들 때
작은 일이 너무 크게만 느껴질 때
누우면 땅 밑으로 꺼질 듯한 하루 끝
실컷 웃고 집에 오는 길이 왠지 슬프게 느껴질 때
그럴 때마다 가만한 위로로 닿고 싶습니다.
여기 당신과 다르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방백>은 여기서 이만 마칠까 합니다.

조금씩 올려둔 글을 모아 한 권의 책을 만들었어요.


직접 책을 만드는 동안 제가 쓴 글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글 속의 ‘나’는 정말 나일까요. 아마 ‘나’의 안을 깊숙이 들여다볼 수밖에 없었던 지나 온 모든 날의 저인 듯 합니다.


퍽퍽한 삶에 함께여서 다행이라 여겨지는 날들이 많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다른 제목으로 계속 이어 쓰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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