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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영 May 23. 2019

안녕

안녕, 거기 있어요?

나는 잘 지내요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요

요동치던 감정은 잔잔해지고
전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고 지내요
나에 대해
아주 깊이 혹은 아주 멀리서
이게 다 무슨 소용이냐며 무너질 때도
텅 빈 것 처럼 쓸쓸해질 때도 있지만
곧 다시 괜찮아요
흩어진 마음은 다시 쌓아올리고
넘친 감정은 흘려보내요
어째서 한낱 인간의 마음이
이다지도 버거운지
어쩌면 사람이
혹은 사랑이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어요
이해와 배려와 온기가
기꺼이 함께 해 줄 누군가가

정말 그런가요?
모르겠어요

오롯이 나일 수는 없을까요

정처 없이 휩쓸려 먼 곳이네요
내일이면 또 잔잔해지겠지만
나는 문을 열 수 있을까요
멀리 갈 수 있을까요
안녕, 나는 여기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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