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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 Nov 03. 2020

여행은 치즈를 타고

김민철, 치즈 맛이 나니까 치즈 맛이 난다고 했을 뿐인데



음식과 작가의 오랜 관계와 거기서 묻어나는 이런저런 얘기를 엿볼  있어서 좋아하는 시리즈였는데, 좋아하는 작가에 관심있는 음식이라 고민도 안하고 바로 읽었다.

  작가도 말하듯이 치즈 얘기를 해야 하니 자연스레 여행 얘기를 빼놓을  없다. 코세글자의 여파로  추석 연휴에도 집콕을 면하지 못했지만,  속으로 간접 여행을 하며 배낭여행 하던 시절을 아로새겼다. 사람 사는거  똑같다고 느낀점은, 여행은 모든 순간에 기막힌 msg 되어준다는거다. 여행이니까, 여행이라서 특별한 경험이 너무나도 많다.  

     작가가 우연히 21살에 민박집에서 카망베르 치즈를 먹지 않았으면 이렇게 치즈와 강렬하게 사랑에 빠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혹은 다음 조우가 훨씬 늦게 왔을지도. 마치 내셔널갤러리에 널부러져서  유명한 작품들을 자유롭게 스케치하는 학생들을 보고 진짜 대학생스럽다며 동경했던 내가, 갤러리를 나온 순간 마주친 화구 가게에서 윈저앤뉴튼을 '플렉스' 하게 되는 그런거다. 이건 23살의  얘기다.

 우리는 이런 우연한 순간을 위해 계속 여행을 떠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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