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불꽃에 몸을 던지라거나
깊은 심해를 탐구하라는 말은
사상가들의 잔혹한 거짓말이다
그들은 스스로 빠진 적이 없다
이미 그 속에 있었을 뿐
그리고 살아날 방법
이 세포들의 발버둥으로부터
두꺼운 피부를 만드는 방법을 알게 되고
폐를 짓누르는 심연의 압박으로부터
호흡하는 방법을
자연히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는 저 물 밖에 있는 이들을 향해
저 깊은 곳에 진실이 있다고
제 발로 뛰어들라고 강요했다
그러나 어떤 세포가 이를 허락하겠는가
능동과 수동을 구분조차 하지 못하는
가련한 인식은 목숨을 내던지지 못한다
아, 세계는 돌아온다
저 멀리 보이던 모든 것이
인식 앞으로 온다
자! 다음 발걸음은
타오르는 불꽃 앞에 있다
뜨거운 몸을 녹이기 위해
세포는 바다에 뛰어든다!
필연이다
죽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