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영혼으로부터

by 윤동하

고장 나지 않는 시계

빨리 감겨라

초침을 밀어내는 사람들


가득 채워진 그림

흘러넘쳐라

페인트를 들이붓는 사람들


아무것도 남지 않은 공허

틀어막아라

온몸으로 밀어내는 사람들


아무도 없는 섬

혼자 있는 줄 모르고

나룻배 부수어 불을 때고


숨 쉴 틈 없는 도시

혼자 있는 줄 알고

외롭다 소리 지르네


여백뿐인 도화지

구름만 떠다니고


활기차던 마을

적막만이 흐르네


멈추지 않는 시계를 짊어지고


손을 잃은 사람들

소리를 잃은 사람들


영혼을 잃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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