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Founders not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oung Choi Aug 16. 2022

원칙의 기준

어디까지 정하고, 어디부터는 자율일까?

크로스핏(Crossfit)이라는 운동을 몇년간 해오면서 몇 곳의 박스(운동하는 장소)를 가 보았지만.. 이번에 새롭게 운동하고 있는 곳과 같이 까다롭게 장비 관리를 하는 곳을 보지 못했었는데, 


운동이 끝나면 사실 너무 숨이 차서 바닥에 드러누워 헉헉거리며 숨 고르기 바쁜데.. 그 와중에  

1. 탄마 가루 묻은거 닦으세요

2. 무게에 맞게 제자리에 가져다 두세요

등등 귀찮은 일들을 많이 시킨다. 

솔찍히 처음엔 짜증났다. 그냥 나중에 좀 하거나.. 그냥 두면 안되나? ㅡㅡ


그런데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서는 이러한 원칙이 오히려 더 편하게 느껴지게 되었는데.. 깔끔해서 나중에 쓸때 기분도 좋고, 무게별로 찾기 쉽고, 보기에도 좋고 등등 

그러면서 생각하게 된 것이, 함께 모여서 일하는 회사에도 나름의 원칙이 필요하고 잘 지키게 되면 편한 것도 많을텐데.. 라는 생각과, vs. 그냥 자율로 두어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혹은 너무 많은 간섭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업무의 방법, 커뮤니케이션 방법, 미팅을 준비하는 방법(템플릿, 사전 고민) 등등?



원칙의 기준을 어디까지로 정하는 것이 좋을까? 어디부터는 자율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할까? 




참 안타깝게도 너무 많은 원칙과 형식은 구성원들이 그 틀 안에서만 움직이게 만들 수 밖에 없고, 아무런 자극이 없다면 그냥 그 원칙의 영역 밖으로 나올 생각을 하지 않게되는데 그게 한쪽 극단이라면.. 

그 반대쪽 극단인 100% 자율(원칙없음)은 커뮤니케이션 로스 또는 집중력에 방해가 되는 것을 경험하였는데.. 참 optimal point를 찾는게 어려운 일이었다. 


고민의 결론은.. 

처음에는 불편하지만 습관이 되면 불편하지 않은 정도까지가 적정 수준이 되지 않을까? 


매번 시도할 때 마다 불편함이 있다면 당연히 조직에 정착되지 않을 수 밖에 없고, 너무 쉽다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나름의 자극이 없다는 의미 아닐런지? 



그러한 실천의 의미로 우리는 weekly meeting을 할 때마다, 고민해야 할 포인트를 정리할 수 있는 템플릿을 공유하곤 했었는데..  대표의 입장에서는 1)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이슈가 무엇이고, 2) 이슈 해결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가 무엇이고 , 3) 향후 새롭게 준비하는 것이 무엇인지?... 를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으나 "대부분의 경우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말하는 자리"가 되어 버리는 것을 보았다. 


그럼 왜 그렇게 자리 잡는 것이 어려웠을까? 습관이 되기에는 난이도가 좀 높았나? 어느 정도까지 했을 때 습관이 되는게 적정할까? 한두번 시도해보고 어렵다고 해서 안한다면 그것도 문제인데.. 


그것도 나름의 기준을 정한 것은.. (처음이라) 불편은 하지만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람은 적응하게 되어 있고, 그 적응이 번거롭지만 그 결과가 훨씬 더 도움이 된다면 적응을 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 다는 것이 아닐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