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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글 Sep 30. 2022

말코비치의 주인은 누구인가

심신관게로 보는 <존 말코비치 되기>




‘존 말코비치 되기’를 보다보면 이런 의문이 들 것이다. “아니, 그래서 의식이 뭐고, 육체는 뭔데?” “그래서 육체랑 영혼은 분리가 된다는 거야? 그럼 육체가 진짜인 거야, 아니면 영혼이 진짜인 거야?” 적어도 우리 6명은 그랬고, 그 생각에서 심신철학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육체와 영혼의 관계, 그러니까 사람의 의식에 관한 문제는 무려 철학, 심리학, 뇌과학의 영역에 거쳐 논의되어 왔고 아직도 해결이 안 된 문제였다. 이 논의들을 모두 다루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육체와 영혼의 관계에 대한 ‘철학’적 생각에만 초점을 맞추어 정리를 해보았다. 그리고 그 중 심신철학에 있어 핵심이라 부를 만한 이론 8가지를 소개하겠다.      


*먼저 알아야 할 개념

일원론 : 세상이 하나의 실체로 이루어져 있다는 생각. 이 실체를 물리적인 것으로 보느냐 비물리적인 것으로 보느냐 혹은 제3의 무언가로 보느냐에 따라 이론이 나누어 진다.

- 이원론 : 세상이 물리적 실체와 비물리적 실체로 이루어져 있다는 생각.      











1. 심신이원론

인간은 살아있는 동안 비물질적인 마음과 물질적인 육체라는 두 개의 구별되는 실체들로 이루어진다는 입장이다. 실체란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을 가리키기 때문에 이원론은 마음 또한 신체와 독립되어 존재할 수 있는 비물질적인 존재로 간주한다. 이원론을 주장한 대표적인 철학자 데카르트는 인간을 두 가지 별개의 구성요소, 즉 비물질적인 실체인 마음과 물질적 실체인 신체로 이루어진다고 설명한다. 육체와 마음이 상호작용하며 영향을 주고받을지라도, 마음은 근본적으로 신체와 구별된다. 진정한 ‘나’는 ‘나’의 신체가 아니라 나의 마음이다. 사유작용은 신체와 구별되는 ‘나’라는 비물질적인 신체에서 일어난다.



 

2. 유물론

유물론은 정식적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육체와 정신간의 관계라고 칭할 때, 유물론의 시각에서 말하자면 동등한 관계가 아닌 물리적인 존재만이 실존하는 것이다. 유물론은 정신적 활동의 존재론적 근거를 거부하며 그것을 허상으로 칭한다. 물질적 입자로 구성되고 존재하는 것이 오로지 실체이며 우주는 물질로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3. 관념론

관념 또는 관념적인 것을 실재적/물질적인 것보다 우선으로 보는 입장을 말한다. 앞선 유물론과 반대의 개념에서 출발한다. 관념론은 정신에 주안점을 두고 심신관계를 설명한다. 영혼만이 존재로서 설명될 수 있다는 시각은 인간의 존재를 정신적인 활동의 총체라고 본다.      




4. 심신평행론

심신평행론이란 기본적으로 마음과 육체는 전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하는 이론이다. 마음과 육체는 서로 아무런 연관성도 가지지 않지만 동시에 같은 시각을 가리키는 두 개의 시계와 같은 것이다. 이들은 독립되어 있으며 서로 인과관계를 가지지 않지만, 대응하고 있다.




5. 부수현상론

부수현상론이란 모든 정신적 사건은 물리적 사건의 결과일 뿐이라는 이론이다. 이에 따르면 각각의 정신적 사건들은 물리적 사건들의 원인이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다른 정신적 사건들의 원인이 될 수도 없다. 또한, 부수현상론자들은 “신체는 의식, 사유, 감정 등을 생산하는 정신의 원인이 되지만, 정신 자체는 어떤 물리적 결과의 원인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6. 이중측면론

자연이라는 하나의 존재 속에서 각기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육체와 정신이라고 말한다. 이중측면론에 대해서는 스피노자의 견해가 가장 유명하다. 스피노자는 물질과 정신이 자연이라는 실체가 드러나는 서로 다른 속성일 뿐이고 그 본질은 하나라고 주장한다. 물질과 정신은 원래부터 하나이며 인간은 신체와 정신으로 결합되어 있는 하나의 존재인 것이다.      




7. 기능주의

형이상학적 기능주의란 ‘심적 상태가 무엇인가’를 설명하고자 하는 이론이다. 기능주의자들은 오로지 그 기능에 초점을 맞춘다. 기능주의는 외부환경이라는 입력값을 통한 정보의 입력과 신체적 행동이라는 출력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행동주의를 계승한 이론이라고 볼 수 있으나, 외부환경을 인식하는 심적 작용 이외의 다른 심적 작용들을 인정한다는 점에서 행동주의와 차별점을 가진다. 기능주의는 어떤 심적 상태를 실현하는 데 있어서 그것의 물리적 기초가 무엇인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통증’을 통증이라는 기능으로 봄으로써 통증의 정의에 어떠한 물질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8. 통합정보이론

: 통합정보이론은 인간의 뇌라는 시스템 안의 통합된 정보량이 의식이라는 주장에서 출발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통합된 정보량이 많아질수록 의식은 고도화되며 의식은 무엇이든 충분히 복잡한 정보처리 체계 안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의식이란 단일한 존재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인간의 뇌 속 모든 정보들의 통합적인 결과이며 뇌를 구성하는 물질의 과학적 반응으로 도출된다. 즉, 뇌 안에서 과학적인 연결반응이 의식을 초래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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