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성장’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커지는’ 이미지이다. 어린아이가 어린이가 되고, 어린이가 성인이 되어가면서 눈에 띄는 ‘육체적인 성장’이 대표적이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다. 대번에 알 수 있다. 이와 달리, 보이지 않는 성장도 있다. 대표적으로는 ‘자기개발’과 ‘자기계발’이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개발’은 ‘지식이나 재능 따위를 발달하게 함’의 뜻을, ‘계발’은 ‘슬기나 재능, 사상 따위를 일깨워 줌’의 뜻을 갖고 있다. 사실, 둘의 구분은 ‘성장한다’는 측면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역량 향상이 주요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역량을 키우는 방향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지금 필요한 성장의 방향을 명확하게 선택하기 위해 둘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사전적 정의에 따라 얘기해보자면, ‘자기개발’은 역량의 확장과 능숙함에 초점을 둔다. 잘 하기 위해 부단히 애쓰거나 배우는 모습은 자기‘개발’에 해당한다. 반면에, ‘자기계발’은 발견하고 깨닫는 것에 초점을 둔다. 자신에게 다양한 질문을 수시로 던져야 하는 이유이다.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어떻게?’, ‘왜?’, ‘어떻게 하면’ 등 다양한 질문을 지속적으로 던져야 한다. 어려움이나 다양한 일들 앞에서도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아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자기계발’이 가능해진다.
‘성장한다’는 측면에서 둘의 구분이 중요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 자기개발을 촉진시키고 마음을 유지하는 원동력은 마음과 생각에 있기 때문이다. 목표가 뚜렷하고 비전이 명확할수록 자기개발에 힘쓸 것이다. 또한 자기개발을 하다보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처음의 ‘열심’이 줄어들면서 지겨워지는 순간, “왜 이걸 해야 하지?”, “하면 뭐가 좋지?”, “계속하는 게 맞을까?” 등 다양한 질문들이 제기된다. 이 질문들에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며 개발하기를 힘쓰는 것이 성장의 특징이다. 이처럼, 진정한 성장은 ‘개발’과 ‘계발’이 분리되지 않고 조화를 이룬다.
성장은 늘 균형이 맞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암세포 같은 존재로 취급받기 일쑤이다. 암세포는 정상세포들과 달리 급격하게 성장만 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통제할 수 없는 것이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암세포를 다음과 같이 정의되어 있다.
“암세포(癌細胞, Cancer cell)는 빠르고 불규칙하게 성장하는 세포이다. 인체에서 암세포는 주기적으로 생산되지만, NK세포, 세포독성T세포와 같은 면역세포가 죽이기 때문에 암으로 발전하지 못한다. … 최근의 연구는 암세포가 인식되지 않는 원인은, 인식되지 못하게 속이는 분자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위의 내용을 성장욕구에 대입해보자. 모두에게는 어떤 형태로든 성장욕구가 있다. 질문을 던지는 행위는 성장만 추구하는 마음에 브레이크를 거는 면역세포와 같은 역할을 한다. 우리가 성장에만 목숨을 거는 이유는, 거짓말들이 범람하기 때문이다. “좋은 대학에 가면 모든 것이 잘 풀린다”, “돈이 많아야 행복하다”, “인정받으려면 뛰어나야 한다” 라는 등의 말들이 우리 주변을 멤돈다.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할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다. 불안을 조장해 질문이라는 세포들이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는 게 만드는 것과 같다. 결국, 질문은 뒷전으로 밀리고 만다. 이것이 필요에 의해 움직이기보다는 불안하기에 뭐라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이다. 또한 많은 이들은 무작정 자격증취득과 좋은 성적을 받는 것에 몰두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는 왜 성장하기에 힘쓸까? 성장에 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영향을 미치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지 고심해볼 필요가 있다. “보여주기 위해 성장하는가,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성장인가?”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자랑하기 위한 성장이 아니라 자신을 비롯해 타인과 세상을 사랑하기 위한 성장이 필요하다. 뛰어나지기 위해 뛰는 게 아니라 뛰기 위해 뛰어나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육체적으로나 지식적으로는 성장했어도 정신적으로는 성장하지 못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지적으로는 똑똑해도 사람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스스로에게 자주 물어야 한다. 왜 성장하기를 힘쓰는지를, 그리고 전인격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지를. 진정한 성장은 암세포처럼 성장만 하지 않는다. 상호작용을 통해 균형을 맞추며 성장하는 것이 진정한 성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