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성장] 전인격적인 성장

성장

by 오 영택

# 전인격적인 성장

성장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많다. 운동, 자격증 공부, 취미생활, 어학공부 등 다양하다. 자기 ‘개발’과 ‘계발’을 위해 시간과 돈을 기꺼이 투자한다. 스스로의 결심이든 위기의식에서든 자기발전에 힘쓴다. 살아남기 위해, 혹은 취업을 위해 자격이나 조건을 갖추기 위해 애쓴다. 우리는 왜 이렇게 애쓰고 있을까? 궁극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다. 다른 이유들도 열거할 수 있겠지만 여기에는 논리나 분석이 필요하지 않다. 잘 살아가고 싶은 욕구는 모두에게 있는 바람이기 때문이다. 물론 각자만의 이유는 각기 다르다. 이 지점이 중요하다. 어쩌면 정말 ‘그냥’일 수도 있다. 그냥이어도 괜찮다. 제대로 된 성장이라면 말이다.


진정한 성장은 전인격적으로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전인격적인 성장은 실력이 향상되는 것만을 지칭하지 않는다. 인성만 좋은 것도 역시 아니다. 실력과 인성, 둘 다 훌륭한 것을 전인격적이라 말한다. 어쩌면 당연한 말이지만, 당연해보이는 것을 갖추기란 쉽지 않다. 이를 살펴보면 당연하지 않음을 대번에 알 수 있다. 우선, 국어사전에 따르면, 실력이란 ‘실제로 갖추고 있는 힘이나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실력(實力)은 열매 실(實)과 힘 력(力)이 합쳐진 단어이다. 다시 말해, 열매를 맺을 수 있는 힘[능력]인 것이다. 성과나 결과물, 그리고 포트폴리오로 얼마든지 증명할 수 있는 것이다. 분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제는 ‘인성’에 대해 살펴볼 차례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인성은 ‘사람의 성품’, ‘각 개인이 가지는 사고와 태도 및 행동 특성’이라고 정의한다. 흔히 ‘사람 좋다’고 말하는 것은 ‘사람의 성품’을 지칭하는 표현일 것이다. 예의 바름, 싹싹함, 다른 사람을 위한 마음과 태도 등 말 그대로 보여지는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특수교육학 용어사전에서는 인성을 ‘다른 사람들과 구분되는 지속적이고 일관된 독특한 심리 및 행동 양식’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개인’과 ‘다른 사람들과 구분되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인성 좋다”, “사람 좋다”는 말은 제3자가 평가해주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나는 모습이라는 의미이다. 드러난다는 것은 보여주기 위한 연출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숨겨지지 않는 특성이 드러나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일시적인 연출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생각을 숨기고 가식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이 적지 않던가. 그러나 긴 시간은 그렇게 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본 모습과 연출하는 모습의 간극이 클수록 새어 나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인성, 다시 말해 사람됨에 대한 평가는 주변 사람들의 평가가 더 정확하고 신뢰할 만할 때가 있다. 스스로를 후하게 평가하거나 평가절하 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당사자가 없는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평가는 평소의 생각이기에 더 솔직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주변 사람들의 평가가 항상 타당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칭찬만큼은 비판보다 신뢰할 만한 경우가 많다. 실력과 사람됨은 숨겨지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됨은 가치관과 생각에 의해 나타나는 말과 행동, 그리고 태도로 고스란히 드러나기에 연출할 수 없는 것이다.


진정한 성장은 결국 전인격적인 성장을 의미한다. 실력과 인성이 겸비된 성장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력은 인성을 담아야 깊이를 갖는다. 그리고 인성은 실력을 통해 구체적으로 주목받는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졌더라도 됨됨이가 안 되면 그 가치는 빛을 바랜다. 반대로 좋은 성품을 가졌더라도 실력이 없으면 아쉬운 소리 듣기 십상이다. 전인격적인 성장이란, 단순한 성공을 넘어 한 인간으로서 온전히 자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실력뿐만 아니라 사람됨 또한 가꾸며 ‘좋은 사람’이자 ‘유능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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