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가방을 멘 소년 (3)

by 리베라



어느 깊은 어둠의 밤,

커다란 가시덤불이 떨어졌다는 소문이 들렸다.

10만 년에 겨우 서너 번 떨어진다는 가시덤불은,

소년을 휘감아 버렸다.


누군가는 소년의 책가방이 너무 커서

빨려 들어갔다고 했다.

누군가는 소년이 혼자 있어서

가시덤불이 쉽게 삼켰다고 했다.

이유는 없었다.

가시덤불은 그저 무심하게 소년의 길을 막았다.



소년은 가시덤불을 노려보다,

주먹으로 내리치기 시작했다.

하얀 손에 가시가 박히고 빨간 피가 흘렀지만,

소년은 더 세게, 더 세게 내리쳤다.


나는 온 힘을 다해 흔들어 보았지만

가시덤불은 나를 밀어냈다.

내 작은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세상의 모든 곳을 뛰어다녀 보았지만 다들 말했다.

물리칠 방법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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