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가방을 멘 소년 (4)

by 리베라



땀과 흙으로 뒤덮여 돌아온 밤,

갈라진 가시 틈새로 웅크린 소년이 보였다.



"내가 왔다…!”



소년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소년은 훗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는 소리내어 웃기 시작했다.



어둠 속에 다가온 소년의 까만 눈에 내 모습이 비쳤다.

산발이 된 머리카락과 꼬질꼬질한 얼굴.


나도 웃음이 나오려던 찰나,

피투성이가 되어 일그러진 소년의 얼굴이 보였다.


깊게 파인 눈,


사막처럼 갈라진 입술,


퉁퉁 부어오른 볼,


듬성듬성한 머리.



소년은 나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삐뚤어진 입을 크게 벌려 목젓이 보일만큼

커다랗게 미소지었다.



소년이 괴물이 되어 나타나도,

나는 무섭지 않을 것 같았다.

나는 그 미소 속에서 영원히 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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