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 선샤인

Love is 모든 사랑의 기억을 삭제할 수 있나요?

by 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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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이 기억만은 남겨주세요"


평범하고 소심한 성격의 조엘(짐 케리)은 밸런타인데이의 출근길 아침에 회사를 땡땡이치고 겨울 바닷가를 갔다. 그곳에서 자유분방한 클레멘타인(케인트 윈슬렛)을 우연히 만나는데.. 기차역에서도 만나고, 동선이 겹치면서 자꾸 마주친다.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된다. 그들은 정반대의 성격으로 자주 싸우게 되고 거듭된 갈등에 지쳐간다. 어느 날 조엘은 다투고 나서 뒤늦은 사과를 하려고 클레멘타인에게 찾아가지만 그녀는 그를 전혀 알아보지 못한다. 그것은 그녀가 기억 삭제 회사에서 조엘과의 기억을 모두 삭제했기 때문이다. 조엘은 기억을 지워버린 그녀를 보고 나서 커다란 충격에 빠진다. 화가 난 조엘도 그녀와의 기억을 삭제하려고 한다.


실연을 당한 사람에게는 그와의 기억을 없애버리고 싶을 것이다. 그럴 수 있다면 지워버릴 수 있는 기억은 어디까지일까? 사랑의 기억은 단순한 만남이라는 이벤트보다는 층위가 복합적이고 정교하다. 문득 들은 음악에도 과거의 기억이 묻어있고, 불현듯 맡게 되는 냄새에도 그녀를 생각나게 할 수 있다. 설령 그런 기억까지 지울 수 있다고 해도 나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 거 같다. 모든 연인이 그렇듯 권태기는 있기 마련이다. 서로에게 공격성을 드러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지금 죽어도 좋을 정도의 행복했던 기억들도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감독의 '원더풀 라이프'라는 영화는 죽은 이가 천국으로 가기 전 7일간,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추억을 고르는 영화이다. 영원히 머물고픈 순간을 찾는 것이다.


사랑의 기억을 지울 수 있다면 사랑도 지울 수 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