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대중화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어느 세대보다 많은 문명의 혜택을 누리는 듯 보인다. 경제, 교육, 문화, 정치할 것 없이 인간 사회 전반에 걸쳐 너무나 큰 영향력과 파급력을 가진 인터넷은 그 자체로 세상을 송두리째 바꾸어 버렸다.
그 과정에서 인간이 얻은 혜택이 수도 없이 많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지만, 그로 인한 폐해가 작지 않음 또한 사실일 것이다.
그 폐해 중 가장 심각하다 여겨지는 건 소셜 네트워크와 각종 사이트 등에서 자행되는 범죄 행위 일 것이다. 비록 범죄가 아니더라도 익명성에 기반을 둔 무차별적 언어폭력은 우리 사회를 상처 받고 병들게 만드는 ‘악’ 임이 분명하다.
인터넷 신문 기사에 줄줄이 달린 댓글을 읽고 있노라면 인간이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는지 경쟁이라도 하는 듯하다. 그곳은 더 이상 정당한 비판과 토론의 장이 아닌 누군가에게 상처 주고 또 상처 받는, 누가 더욱 상대방에게 큰 멸시와 조롱을 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곳으로 변질되었다.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다.
물론 그 지옥에서도 당당히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정당한 비판을 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들은 다른 이들과 구분되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 의미 있는 이름(ID)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글 속엔 그 이름 앞에 부끄럽지 않은 당당함이 묻어 있다.
익명성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 있어야 할 어떤 이유도 없다. 자신에게 떳떳하다면 두려울 것은 없다. 「이름의 무게」, 그것을 감당할 수 있어야 어디서든 당당할 수 있음을 깨닫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