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방송인 백종원이 강조하는 대중성이 참 좋다.
혹자는 백종원이 사람들의 입맛을 일반화시키려 한다며, 그 대중성 때문에 그가 싫다고 하지만 난 오히려 그런 모습 때문에 백종원을 좋아한다. 나는 그가 하려는 그 대중성이 옳은 것에 가까운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이런저런 평가는 제쳐 두더라도 그동안의 수많은 경험과 그에 따른 노하우, 존경할 만한 노력과 연구로 대중적인 맛을 찾고, 이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함으로써 요식업자와 고객 모두 승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그의 컨설팅은 너무나 바람직해 보인다.
요식업 이외의 다른 사업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좋아할 만한 것을 찾고 이를 부담 없는 가격에 대중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모든 사업이 성공하기 위한 기본 조건일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작가는 아무도 모르는 새로운 것들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작가는 많은 이들이 어렴풋이 알고 있거나, 느끼고 있는 것, 언젠가 한 번쯤은 보고, 듣고, 생각해 봤을 것들에 대해 작가 고유의 필체와 표현으로 종이에 옮겨 이를 명확하게 하고, 사람들로 부터 공감을 얻어내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글을 쓰는 작가 또한 대중성을 찾는 것이 어느 정도는 바람직해 보인다.
하지만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작가도, 요리사도, 그 외 다양한 업종의 종사자들도 어떤 부분에선 무언가를 창작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가끔씩이라도 자신만의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사람들을 유혹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대중성을 쫒더라도 자신만의 개성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뜻이다.
평소 대중의 취향에 맞추어 창작 활동을 하더라도 때로는 내 취향에 대중이 맞추도록 하는, 그 정도의 배짱은 필요하지 않을까? 그것이 창작의 폭을 넓히고 다양성과 독창성을 통해 스스로의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대중적인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전에는 가끔씩 이상한(?) 글들을 쓰기도 했지만 일부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어 요즘엔 잘 쓰지 않았는데, 우연히 예전에 썼던 내 글에 남겨진 댓글을 보고, 그 이상한 글 쓰는 것을 멈추면 안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 가끔은 세상을 바라보는 님의 그 삐딱한 시선도 너무 맘에 듭니다….”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잘 살아가려면 대부분의 경우 세상이 정해 놓은 기준에 나를 맞춰야 하겠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삐딱하게 살아보자. 세상이 나에게 맞춰지도록 말이다.
나도 오늘 밤엔 예전처럼 이상한 글을 한번 써 봐야겠다.
삐딱한 시선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