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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이 Jun 03. 2020

여행의 이유

책 리뷰

오랜만에 수준 높은 문학작품을 본 듯하여

기분이 매우 좋았다.


난 사실 소설이나 시와 같은 문학 작품들은 잘 보지 않는 편이지만,

문학적 깊이가 깊은 작가들의 글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문학 소년(?)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물론 이 책은 문학 장르와는 거리가 조금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착각에 여러 번 빠졌던 것 같다.

왜 문학을 기술이 아니라 예술이라고 하는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책에서 작가는 여행에 대한 매우 개인적이고, 일반적이지 않은 생각들을

세련된 필체로 유려하게 적어냈다.


작가는 지금껏 경험한 여행의 기억들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자신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있다.


따분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다양한 여행의 경험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여행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거나 '이래서 여행을 하는 것이다.'라는 식으로

작가의 생각을 일반화하여 독자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독자 스스로 여행에 대한 가치 찾고,

여행을 즐기는 방법을 찾도록 유혹(?)한다.


이 책을 읽은 후 내 여행도 조금 달라질 것이라 기대한다.

앞으로의 여행이 더 설레고 기다려지는 이유도 이 때문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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