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가」 탄생의 비화를 꽤나 설득력 있게 풀어낸 영화다.
어느 부잣집의 잔치 날,
광대들의 마당놀이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판소리의 끝을 보여준다.
주인공 심학규 역을 맡은 국악인 이봉근,
그가 노래할 때의 그 목소리와 감정은 정말 미쳤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시작부터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대단했다.
하지만 이봉근의 소리를 제외하면,
영화로서의 평을 하기가 민망할 정도다.
이렇게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어떻게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영화를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평가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엉망이다.
주인공 이봉근씨야 전문 연기자가 아니니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유리, 박철민, 김민준, 김동완까지
드라마나 영화에서 지금껏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기존 연기자들까지도
수준 이하의 연기력을 선보였다.
영화 첫 장면! 이봉근씨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소름이 돋았던 것과
마지막 장면! 심청가의 후반부를 노래하는 장면에서 울컥했던 부분을 제외하면,
칭찬할 만한 그 어떤 것도 없는 영화였다.
코로나 사태 이후 극장에서 본 첫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