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사는 법

by 카이

8살 아들 녀석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도원아! 인사만 잘하고, 정리만 잘해도 먹고사는데 아무 지장 없어.

어른들 보면 항상 씩씩하게 인사하고, 방은 항상 잘 정리하고, 오케이?"


아들 녀석은 언제나 씩씩하게 대답한다.

"네 알겠어요."


그래서인가? 아들은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인기 스타다.


놀이터에 나가면 항상 할머니들에게 먼저 달려가 씩씩하게 인사하는 아들.

"할머니 안녕하세요! 저 도원이에요."


할머니들이 자꾸 자기 이름을 잊어버리신다며 인사말 뒤에 항상 이름을 붙이는 아들.

그러면 할머니들은 함박웃음을 지어 보이시며,

"크게 될 놈이여." 하시곤 사탕과 과자 등 이런저런 군것질 거리로 아들의 밝은 인사에 답을 주신다.


손주들을 돌봐주시러 통영에서 올라오셨다는 한 할아버지는

이사 후 처음 사귄 친구가 도원이라며 매일 아침 아들의 등굣길 말동무가 되어주시고,

가끔씩 직접 기르신 방울토마토를 아들 손에 들려 보내시기도 한다.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깬 아들 녀석이 지난밤에 꾸었다는 꿈 이야기를 한다.

"아빠! 꿈에서 할머니들한테 인사를 했는데, 할머니들이 맛있는 거 많이 줬어."

"아빠가 얘기한 대로 인사 잘하니까 먹을게 생기네" 하며 씩~ 웃는다.


맑고 순수한 아이의 꿈 이야기에 아침부터 집안에 웃음꽃이 핀다.

참 행복하다.


이런 아이들에게 무얼 더 바라고,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

부디 지금처럼만 밝고 건강하게 자라 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테다.


오늘 저녁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기를 실컷 먹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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