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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 먹으러 가자

by 카이

일요일 아침, 내가 유일하게 보는 TV 프로그램인 「골목식당」을 시청하고 있었다.

한참이나 아무 생각 없이 TV를 보고 있는데, 순간 생각지도 못했던 문장이 자막으로 새겨진다. 속옷만 입고 거실 바닥에 大자로 누워 있다가, 깜짝 놀라 핸드폰을 집어 들고 메모장에 입력했다.


“어설프게 할 거면 안 하는 것이 맞다.
내 몸이 고단해야 손님 입이 즐겁다.
내가 편하면 손님 입이 불쾌해진다.”


도대체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만든 음식에선 어떤 맛이 날까?


방송에 나온 지 한참이나 지났건만 아직도 새벽부터 줄을 선다는 그 식당, 조만간 반드시 내 아이들에게 그 돈가스를 먹일 것이라 다짐해본다. 언젠가 그 음식에 담긴 의미를 내 아이들이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


내 희생으로 누군가가 편해지고, 기쁘고, 행복해진다면 그 보다 보람된 일이 어디 있을까? 모두가 그런 마음으로 산다면, 참 살만한 세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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