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 알지?

by 카이

그런 느낌 알지?

정말 마음에 드는 여자 만났을 때, 그때. 말을 걸까 말까, 따라가 볼까 말까 하는 그때 그 심장 뛰는 느낌.

쳐다보면 괜히 기분 좋고, 몰래 찾아가서 훔쳐보고 그런 거 있잖아. 알지?


이런 느낌 알아?

사랑한다고 고백할 때 상대방이 어떤 대답할지 몰라서 조마조마하고, 어쩔 줄 몰라하고. 있잖아 그런 거.

잘 보이고 싶어서 허풍도 떨고, 매일 거울만 보고 그러는 거. 알지?


그 느낌 알아?

첫 키스할 때, 입 냄새 날까 봐 숨도 안 쉬고 그러잖아. 그 왜 괜히 분위기 잡으려고 멋있는 멘트 연습하고.

혀를 넣을까 말까 고민하다 혀 내밀었는데 이빨 느껴지면 엄청 민망하고 그런 거. 알지?


느낌 알겠어?

밤에 같은 방에 둘만 있을 때, 덮칠까 말까 고민하고.

덮쳤는데 싫다고 하면 두 번 다시 못 볼까 봐 허벅지 막 꼬집고, 몰래 차에 가서 자고 그런 거. 그 느낌 알지?


모르겠어?

결혼식 할 때, 신부 기쁘게 해 주려고 막 엄청 고민하고.

결혼식 시나리오 짠다고 인터넷에 올라온 결혼식 에피소드 밤새도록 검색하고.

축가 준비한다고 매일 노래방 다니고 그러잖아. 알지?


결혼한 지 한참인데도 옆에 있으면 만지고 싶고, 없으면 보고 싶고 그런 거. 내 맘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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