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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시선과 나의 진실

캘리에세이

by 카이

우리는 모두 타인의 시선 속에서 살아간다. 그것은 거울처럼 우리 자신을 비추기도 하고, 때로는 굴절된 모습으로 왜곡되기도 한다. 타인의 시선이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 시선이 언제나 우리의 진실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을 통해 자신을 평가한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는 소셜 미디어나 대중 매체를 통해 보이는 이미지가 다른 이들의 인식에 큰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그 이미지가 과연 나의 진실일까? 내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과 실제의 나는 얼마나 일치하는가?


예를 들어 누군가가 직장에서 승진을 했을 때, 사람들은 그것을 그의 노력과 능력의 결과로 보기도 하고, 인맥이나 단순한 운 덕분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희생과 노력이 있었는지, 어떤 어려움을 극복했는지는 당사자만이 알 수 있다. 이처럼 타인의 시선은 행위의 표면만을 바라볼 뿐, 그 이면의 진실을 담아내지는 못한다. 누군가의 시선과 해석이 그 사람의 진실을 왜곡하지 않으려면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타인의 시선은 우리를 성장하게도 하지만, 때로는 무겁게 억누르기도 한다. 나 역시 한때 타인의 기대와 평가 속에서 나를 규정하려 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깨달았다. 타인의 시선은 나의 일부일 뿐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진정한 나는 내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타인의 시선과 나의 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을까? 나의 답은 ‘스스로를 잃지 않는 것’이다.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흔들리지 않으면서도, 그 평가를 통해 나를 돌아보는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하다. 이는 자신을 정직하게 바라보는 데서 시작한다. 나의 행동과 선택이 과연 나의 가치를 반영하는가? 혹은 단지 타인의 인정이나 비판을 피하기 위한 것인가?


타인의 시선은 거울과 같지만, 때로는 왜곡된 거울일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눈으로 스스로를 바라볼 용기를 가져야 한다. 나를 정의하는 것은 타인의 평가가 아니라, 나의 행동과 그 행동을 이끄는 마음이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진실 속에서 살아간다. 그 진실은 다른 사람이 판단하거나 정의할 수 없는 오직 나만의 것이다.


오늘, 누군가의 시선이 당신을 흔들리게 한다면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보자. ‘이것이 나의 진실인가?’ 그 대답이 진실하다면 더 이상 흔들릴 필요는 없다. 당신의 진실은 오직 당신만이 정의할 수 있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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