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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마법사

캘리에세이

by 카이

어제저녁, 8살 딸아이가 눈을 반짝이며 말한다. “아빠, 나는 커서 마법사가 될 거야!” 그 말에 나는 잠시 생각을 멈췄다. 마법사라니, 이 얼마나 아름답고도 순수한 꿈이란 말인가.


“마법사가 되면 어떤 마법을 쓸 거야?”라고 물었더니, 딸아이는 기다렸다는 듯 20가지나 되는 마법을 쓰고 싶다고 대답했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마법! 다친 사람들을 치료해 주는 마법! 하늘을 날아다니는 마법,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마법!...” 작은 손을 번쩍 들며 마법을 시연하는 딸아이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졌다.


어른들의 세계에서 ‘마법’은 흔히 불가능한 것을 뜻한다. 마법이란 단어는 현실과 타협하며 점차 잊히는 단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의 꿈속에서 마법은 모든 가능성의 출발점이다. 딸아이가 말하는 마법은 단순한 초능력이 아니다. 그것은 사랑과 배려, 희망을 담고 있다.


나는 딸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생각했다. 어쩌면 모든 사람들이 마법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따뜻한 말 한마디로 누군가의 마음을 위로하고, 작은 친절로 세상을 밝히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짜 마법이 아닐까 싶었다.


두 눈을 별처럼 반짝이며 오늘도 마법사의 주문을 외우는 딸아이! 나는 그 별빛을 보며 속으로 다짐했다. 딸아이의 꿈을 지켜주는 또 다른 마법사가 되겠다고.


딸아이의 세상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나는 그 세상을 지키는 마법사가 되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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