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VE YOU

by 카이

여자들이 항상 듣고 싶어 하는 말이지만, 정작 여자들도 자주 하지는 않는 말.

남자들은 들으면 기분이 좋지만 애써 들으려고도, 하려고도 하지 않는 말.

좋은 말인 것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도 알면서 정작 잘하지는 않는 말.

사랑해!


나도 여느 남자들과 같이 사랑한다는 말을 잘하지 못했었다. 이제와 생각해 보면 어색함인지 부끄러움인지 모를 묘한 감정 때문이었던 것 같은데,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저 그런 말을 한다는 것이 남자답지 않고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요즘도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처럼 어색하거나 불편하지는 않다. 더군다나 내가 쓰는 글 속에는 아내에 대한 사랑이 흘러 넘 칠 지경이니, 내게 ‘사랑한다.’는 말은 터지지 않는 풍선과 같아 하면 할수록 그 사랑의 크기가 계속하여 커지는 듯하다.


어떤 이유에선지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면서부터 내 일상이 바뀌었다. 행복이 몸으로 느껴진다. 너무나 행복해진 지금의 나, 어쩌면 이것도 인생의 전환점이라면 전환점이라 할 수 있겠다.


이제는 좋아하는 영화 장르도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 전에는 다소 폭력적이고, 약간 자극 적이면서도 세련된 개그가 접목된, 아주 야한 영화를 좋아했는데, 이젠 잔잔한 러브스토리가 더 끌린다.

얼마 전 아내 몰래 혼자 본 영화 「After」, 영화 속 남자 주인공의 닭살스런 멘트가 자꾸만 떠오른다.

“그거 알아? 너 지금 너무 예뻐 보여!”


이번 주말 아내와 뮤지컬을 보러 가기로 했다. 그 오랜만의 데이트에서 이 대사를 꼭 써먹어야겠다. 진지한 표정으로 느끼하게 하면 욕을 먹을 수도 있으니, 장난치듯 가볍게 ‘툭!’하고 던져야 한다.

그 말을 듣고 밝게 웃을 아내의 얼굴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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