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by 공도

거칠고 어리석었던 말들을 후회해요.
조금 솔직하지 못했던 어린 나를 반성하고,
여렸던 나를 짓눌렀던 그 아이들을 기억해요.

다시 마주했을 때 가슴이 뛰고 놀랐고
도망치고 싶은 마음에 귓가가 쿵쾅거렸는데,
태연한 척하느라 애먹었어요.

참 신기하게도 나중엔 그 아이들과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농담도 하고 사진도 찍고 그러더라구요.
날 먼저 찾기도 하고 그때의 나는 별거 아니였던 걸까요.
지금의 난 별게 된걸까요. 잘 모르겠어요.
어른이 된 걸까요.

지금도 조심스럽게 그 얘기를 하고
그 감정을 꺼내면 떨리고 눈물이 나요.
지금도 조금 무섭고 그래요. 기억나요.
하지만 난 피하지 않고 숨지 않고
단지 내 감정만 숨겼어요.

더 큰 그림을 보려구요.
난 걔네들을 보고 웃을 수 있지만
아직 용서하진 않았어요.


1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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