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肉
십육년의 여름.
육월의 처음.
오월의 자락, 새벽.
너에게 물었던 얘기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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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내서 땀을 삐질 흘리며 물었고,
핸드폰 너머로 몰래 붉은 마음을
숨기고서 또각또각 화면을 걸었다.
넌 아니라고 했지.
그걸 그대로 믿었고,
땀을 훔치고 민망함을 씼다,
문득 항상 모든 사람이 진실을
말하는지에 대해서 떠올렸고.
그냥 난 물었다는 것에,
그리고 넌 그렇게 대답했다는 것에,
머물러야 겠지.
그로 너와 이런 대화,
저런 얘기, 그리고 너의 생각.
짧은 것들이라도 너와 나눌 수 있어 기뻤다.
하지만 이걸 그대로, 날 것 그대로 너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 그래도 될까.
나의 빨갛게 바른 커다란 마음.
아직도 펄떡 펄떡 뛰고 있는 것이 보이고,
그것을 너에게 보여줬을 때.
나의 마음이 그냥 웃음거리일지.
나는 몰랐어 그런 것이 아니었는데-
라는 말로 떠나버린다면.
이 여름 뜨거운 볕 아래에서
악취를 풍기며 썩어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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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