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에서 얻은 인사이트(1)
클럽하우스 새로운 sns 음성 기반 플랫폼이 붐이 불었다.
항상 새로운 경험에 목말라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빠르게 가입을 했다.
오프라인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연예인, 유튜버, 같은 업계 종사하는 선배들과 직접 대화할 수 있었다.
많은 방이 개설되어있지만,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선배들이 모여, 고민과 질문을 받고 조언을 해주는 방에 자주 참석했다.
불특정 다수에서 즉흥적으로 말을 조리 있게 하지 못하여, 대부분 리스너로 참여했다.
프로 리스너로 다른 사람들의 고민과 질문들을 들을 때면, '사람들이 하는 고민이 다들 비슷하구나!'생각도 들었다. 별거 아닐지 모르는 질문들을 듣고, 인생 선배의 진심 어린 조언과 경험담을 들으면서 더욱더 클럽하우스 매력에 빠진 것 같다.
그렇다 보니, 마냥 킬링타임용 보다 받아 적고 내 일상에 적용해야 할 것 같은 주옥같은 인사이트들이 많았다.
1달을 클럽 하우스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영감받은 이야기들을 요약해서 프로필에 기록하여, 머릿속에 스치는 생각을 붙잡았다.
내가 기록한 글을 보니 카테고리를 나눌 수 있었다. 평소 고민의 답변과 힌트가 되어준 소중한 이야기를 오래 기억하기 위해 기록했다.
(워낙 많은 리스너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어떤 분이 말씀해 주신지 기억이 나지 않아 출처를 적지 못했다.)
프로덕트 디자이너 역량 / 커뮤니케이션 / 이직 / 리더십
성공의 기준
어떤 일을 하더라도 마찬가지겠지만, 유엑스 디자이너에게 가장 요구되는 역량은 문제 해결 능력이다.
하지만 프로덕트 디자인 관점에서 문제는 사용자가 불편함을 초래하는 점일 수 있다.
사용자가 예상하는 흐름과 동일한 긍정적인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화면을 기획하고 설계해야 한다.
필수 능력이지만, 현재 부족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던 지난달, 대표님에게 고민을 나누었다.
빠른 시간 안에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서비스를 사용해보고, 화면을 자신의 방식으로 수집해야 한다고 피드백을 주셨다.
각자가 핸드폰 홈 화면을 색깔별로, 기능별로 앱을 그룹핑하고 배열하는 것처럼 각자가 선호하는 방식이 있다. 이처럼 자신의 방식대로 서비스 화면을 수집을 배경지식을 쌓아두면 필요할 때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고, 문제 해결 과정이 빨라진다고 하셨다. 어릴 땐 편법와 지름길 같은 대답을 기대했다면, 요즘은 다수의 경험만이 실력을 키우는 유일무이 한 방법임을 깨닫는다. 고민을 나누고 조언을 구하는 건 단지, 확답과 또 한 번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서이다. 건강해지기 위해 음식 조절과 꾸준한 운동이 답인 것을 아는 것처럼.
서비스를 소개하는 계정을 팔로우하여 소식을 자주 받아보며 다른 사람의 글을 보고 간접 체험하기도 하고, 인스타 계정을 하나 추가하여,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인상 깊은 writing, touch point 해당 캡처 화면을 업로드하고 있다.
회사에서 매번 퀄리티 있고 의미 있는 프로젝트만 진행하지 않을 것이다. 현실에서는 이해관계자 혹은 클라이언트에 따라 결과물이 실망스러울 수 있다. 막상 회사에 입사하면 퀄리티 있는 프로젝트를 모두 포트폴리오에 넣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혹은 사회 초년생의 경우나 진로를 바꿀 경우, 더욱이 포트폴리오에 넣은 프로젝트 개수가 몇 없을지 모른다.
어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해당 회사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보여줄 있는 프로젝트만 강조해서 넣어야 하고, 만약 개수가 한없이 부족하다면, 내가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를 개선안을 정리해둬야 할 것이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혼자 진행하려니 진척이 없고, 같이 하려니 일과 병행하기에는 아직 부담된다. 그래서 찾은 대안은 회사에서 하는 프로젝트가 해당 업무 범위가 아니더라도, 바로 포트폴리오에 넣어도 될 만큼 욕심 컷 더 진행한다. 회사에서는 정해진 일정 하에 끝내기 위해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하는 업무 범위가 있다. 포트폴리오 제작 시, 다시 프로젝트를 파악하고 디벨롭 하기에는 공수가 너무 크다고 생각하여, 현재 진행하고 있는 퇴근 이후, 결과물 퀄리티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회사 업무가 아니라 내 포트폴리오 작업물이라고 생각하니, 결과물 퀄리티도 효율성도 두 마리 도끼를 동시에 잡는 느낌이다.
머리로는 너무 잘 알고 있다. 사용자가 필요하고 예상하는, 혹은 예상하지 못한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작하는 것은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막상 작업이 들어가면, 개발 이슈, 이해관계자 또는 작업자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입장에 서서 타협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규모가 크고 전통 있는 은행 앱과 카카오, 토스를 비교해보면 이해가 쉽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인인증서 없이 은행 앱을 사용하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용자를 인증하는 것은 철저히 공급자 입장이다. 오랫동안 시스템이 정착되면서 일부 공인인증서 사용은 보완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절차로 인지되었지만, 여전히 불편한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요즘 은행 앱을 보면 공인인증서 없이 패턴, 문자 인증, 전화 인증 비교적 간단한 방식으로 본인을 인증하고 은행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이는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시작한 변화이다.
다른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자.
보통 자정은 은행 점검 시간으로 송금 서비스가 불가하다. 서비스에서는 잠시 후 이용이 가능하다는 정보를 단순 제공한다. 하지만 토스는 사용자가 이후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를 생각했다. 우선 서비스 이탈 후, 점검 시간이 지나면 송금 기능을 이용하거나, 아예 서비스 이탈이 될 수 있다.
토스는 점검 시간에 송금하는 사용자들에게 예약 송금 기능을 제공하여 사용자 입장을 한 층 더 고려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공급자 중심의 기능을 나열하고,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사용자 중심 서비스를 제작이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업무일 것이다. 리스트화 하고, 하나씩 체크하며 작업한다면 혹여나 자신과 타협하는 과정이 왔을 때, 관계자를 더 잘 설득할 에너지가 떨어졌을 때 다시 사기를 진전할 수 있지 않을까?
현재 대기업 앱 서비스 사용성 평가 및 개선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초반에 문제점으로 도출된 리스트를 엑셀 화하고 개선안 제작 시 리스트들을 확인하면서 작업하고 있다. 모든 문제점 리스트가 체크되길 바라며.
구직 페이지에 요구 역량을 보면 하나같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디자이너와 개발자 간 커뮤니케이션은 매우 중요한 만큼,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하지만 감정이 개입된 커뮤니케이션은 결국 디자이너의 손해인걸 잘 알고 있다. 아무리 잘한 디자인이라도 구현이 되지 않으면, 그냥 장롱 속에 묵혀둔 꼴이다. 개발자와 업무를 진행할 경우, 이유와 목적을 설명하여 지향점을 동일시했다.
커뮤니케이션이 어렵다고 늘 들어왔지만, 사실 체감하지 못했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나에게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고민거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는 성격과는 다른 문제였다. 내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다른 청자에게 그대로 전달 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같은 이야기를 듣더라고 각자 머릿속으로 그리는 결과물 이미지가 모두 상이했다. 회사에 들어와서 정말 다양한 업체들과 클라이언트, 타 부서뿐만 아니라 같은 팀 내에서도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을 깊이 체감했다. 요즘 최대 고민이기도 하다. 어느정도 결과물을 나오기전에 커뮤니케이션이 더 이루어져야할까. 작업하는 덩어리 시간을 또 쪼개가며 회의를 해야할까. 아직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뾰족한 해결방법을 찾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해보고 구체적인 조언을 타 팀에게 구하고 있다. 사회 초년생의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을 주제로 경험담, 가능하면 성공담을 기록해보고 싶다.
성격상 논리적으로 왜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면, 업무를 진행하지 못했다.
스스로 업무의 목적이 납득되지 않을 경우, 쉽게 말해 "무슨 의미가 있지?", "나라도 사용 안 할 것 같은데?" 하는 태스크를 진행할 땐, 출근길이 힘들어진다. 따라서 회사에서 자주 "왜?"를 팀원들에게 던진다.
하지만 "왜?"라는 질문은 상대방에게 공격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에 완충재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감 멘트를 먼저 하는 게 좋다고 조언해주셨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니, 지금 같이 업무를 하는 사람에게 무시하는 언행으로 들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의문이 생길 땐, 반드시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로 긍정적인 멘트를 먼저 건넨다.
후임이 "왜?"라는 질문을 할 때, 과연 나는 지금 팀원들처럼 성실하게 대답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 해보았다. 함께 일하는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다시 한번 느낀다.
글쓰기에 자신이 없다. 당연 해당 업무에 대한 설명을 작성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이다.
머릿속으로는 어떤 의도와 목적으로 개선했고 기대 효과를 생각하면서 화면을 설계했지만, 글로 작성하려니 머릿속에 여기저기 흩뿌려져 있는 생각들을 한 문장으로 기술하는 능력이 너무 어렵다. 글을 명료하고 쉽게 작성해야 하는 건 너무 잘 알고 있다. 어려워서 못하는 것뿐.
다독 다작이 유일한 방법인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오늘도 브런치에 글쓰기가 아닌 "글 싸기"를 하고 있다.
클럽하우스에서 얻은 인사이트(2)에서는 이직과 리더십, 그리고 생각하지 못했던 성공의 기준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