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해지지 않을 때까지
인간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고도의 지능을 필요로 하는 행위라는 것을 알고 있다. 에너지를 많이 필요로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은근히 패쇄적인 나는 여러사람들과 모임을 갖거나 함께 이야기 하는 것이 마냥 편치는 않다. 친구들도 무리지어 친한 친구들이 없고 한명 한명씩 친하며 여럿보다는 단 둘이서 어울리는 것을 즐거워하는 편이다.
그리고 SNS를 통해 나를 보여주는 것도 타인들은 관심도 없는 나의 작은 성취를 뽐내는 작위적인 행위라 온전히 내가 즐긴다고는 말을 못하겠다. 솔직한 말로 내가 다른이들의 SNS 이야기에 큰 관심이 없는데 누군들 내 피상적인 이야기에 깊은 관심이 생길까. 약간 거리를 두고 보면 우습기도 하다.
다만, 보다 적극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이 가만히 앉아있고만 싶어하는 나를 SNS 광장으로 이끈다.
그 광장에 슬며시 고개를 내민 나는 많이 부끄럽고 쑥스럽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지만
살아오면서 획득한 나만의 거절당하는 스킬을 열심히 활용하면서 그럭저럭 해나가고 있다.
또한, 예술이란게 편한 것만은 아니니까
나는 스스로에게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예술행위를 한다는 마음으로 인스타 라이브 페인팅을 한다.
결과물이 온전히 마음에 들지 않고 내가 컨트롤하지 못하는 과정이 백프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매일 거절을 받아들이고 실패를 용납하는 '조용한 전투'같은 느낌이 있다.
부끄럽지만 계속해야겠다. 어색하지 않을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