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영글 Nov 18. 2019

일상으로써의 그림 그리기

매일 커피 마시듯이 그려요.

이야기를 매우 좋아하지만 이야기에만 묶여있는 그림은 답답하게 느껴진다.

이야기를 떼고서도 혼자 자립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그렇다고 순수미술을 하겠다는 건 아닌데 그림 자체로 말을 했으면 좋겠다. 말이 없는 시처럼... 그러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색채인 것 같다. 훌륭한 색 조합을 보면 설렌다. 그래서 색을 형태와 주제에서 해방시킨 마티스의 그림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미 없는 것이 없는 세상에서 어떻게 매력적이면서도 낯선 그림을 그릴지는 저어어어언혀 모르겠다. 어쩔 수 없이 그냥 생각 없이 그린다. 손그림을 그리다 보니 하루만 안 그려도 관성의 힘 때문에 손이 종이 앞에서 수줍어하더라. 운동하는 마음으로 매일 그린다. 그림 그리는 근육이 어느 정도 올라오면 하루 이틀 정도는 안 그려도 되는 날이 올 듯하다. 지금은 그냥 매일 커피 마시듯이 그려야 된다. 못 그려도 부끄러워하지 말자. 아무도 관심 없다. (좋은 뜻으로) :) 

매거진의 이전글 그림 그리는 동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