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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gi Seo Jan 18. 2019

영문법에 대한 회의감 I

쓰임새를 굳이 '문법'으로 치장하고 일컫는 나라, 대한민국 토익강사들이

예를 들면, 목적격 관계대명사의 쓰임새를 알려 준다고 해보자.


A colleague that I was familiar with retired from the company.


보통 위와 같은 용례 한 개를 가져와 관계대명사절(I was familiar with) 내에서 관계대명사 that이 목적어 역할을 하면서 선행사인 A colleague를 뒤에서 수식할 때 '목적격' 관계대명사라고 일컫는다. 뭔 개소리인가?


여하튼 문법 용어도 어디서 유래된 건지 목적격(관계대명사절? 안에서 목적어 역할을 한다?) 관계대명사(관계가 있는 대명사 역할을 한다?)등 별별 용어들로 일컬으며,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문법학자가 될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첫 소절부터 질리게 만든다.


내가 만약 Grammar를 좀 안다고 떠든다면 이렇게 가르치겠다.

원어민들은 길게 늘어뜨리기보다는 두 문장을 한데 엮어 말하는 습성이 굳혀져서 아래의 서로 중복이 될 수 있는 두 문장을 연결어 that(또는 who)들을 중간에 끼어서 연이어 말한다.


1) There are several employees.

2) Several employees work in accounting have calculated the average gross income of the city.


요렇게,

 Several employees that(who) work in accounting have calculated the average gross income of the city.



위의 두 문장을 간략히 말하려고 처음에는 and they로 연결시켰지만, 두 개의 단어로 연결시키는 것조차 구차해서 단 한 단어로 줄였는데 뒤따라 나오는(수식) 문장이 앞의 명사(선행사라고 일컬음.)에 대해 주어로써 꾸며주면 who(or which, that), 목적어로써 꾸며주면 whom(or which or that), 소유물로써 꾸며주면 whose(또는 of which)로 연결할 수 있다.


문뽑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머릿속을 새까맣게 만드는 용어들로 도배하지 말고, 단지 영어를 사용하는 원어민들이 왜 이러한 용법을 사용하는지 그 쓰임새의 사례로 배경적 유래를 알려줘라. 그리고 이런 쓰임이 더 편하니깐 사용해봐라는 권장 모드의 매뉴얼이 Grammar로 굳혀지는 것이다. '관계대명사'라는 까다로운 용어를 몰라도 네이티브들은 위의 사례로 든 쓰임새가 익숙하니깐 그렇게 말하는 것이 당연한 거다.


평생을 써먹는 말의 쓰임새에 익숙하게 만드는 게 영어공부 즉 언어를 가르치는 목적이 되어야지, 뭔 놈의 학자들이나 알아야 할 이론을 그것도 영어권 국가도 아닌 일본에서 파생된 문법 용어로 주입시키는 과목으로 영문법이라고 떠드는가?



1. A colleague (that) I was familiar with [retired from the company].


위의 문장은 1) There is a colleague retired from the company. 문장과 2) I was familiar with the colleague. 문장을 that(이 문장에서 that은 생략 가능)이라는 접착제로 붙인 문장이다.


여기서 두 문장을 접착할 때 원어민들은 보통 두 가지로 휘리릭~ 말한다. 하나는 위의 첫 번째 사례이고 다른 하나는,


2. A colleague with whom I was familiar retired from the company.

이다.


첫 번째 예문과 두 번째 예문의 차이는 말하는 사람이 어디에 무게를 두고 얘기를 하느냐에 따라 연결어가 달라졌다는 데 있다. 부가적인 설명으로 원어민이 말을 할 때는 이런 거까지 신경 쓰면서 말할 리는 없겠지만(그들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무엇에 비중을 두는지에 따라 익숙한 대로 말할 뿐이다. 더군다나 보통 who로 연결하지 whom까지도 구어체에서는 잘안쓴다), 보통 이런 which나 whom 그리고 특히 that과 같은 연결어를 사용할 때는 앞서 나온 단어가 나타내는 범위를 한정(수식)시키는 역할을 한다.


조금 어려워졌나? 그러니깐, 위의 첫 번째 사례의 문장에서 that은 앞선 나온 단어, colleague(동료) 중 특히 나와 익숙했었던 동료라는 의미로 축소시키므로 화자는 A colleague는 '나와 친숙했던' 동료였다는 점에 무게를 둔다. 그래서 전자의 문장은 나와 친했던 동료였던 애가 퇴사했다고 말하기 위해 연결어 that(또는 who)을 사용하여 회사를 은퇴했다고 말한 셈이다.


두 번째 사례로 든 문장은 with whom으로 연결되어 A colleague을 수식하는 연결어구가 I was familiar가 아니라, 이후의 retired from the company. 가 된다. 왜냐하면 연결어절(흔히들, 쪽빠리 파생 용어로 관계대명사절)인 I was familiar 내에서 연결어 whom은 목적어 역할을 한다. 이때 앞의 famillar의 짝꿍 단어로 나온 전치사 with를 whom 앞에 두고 아래와 같이 통째로 생략이 가능해진다.


-> A colleague with whom I was familiar retired from the company.  


원어민들은 이것을 의식하고 말할리는 없겠지만, 나와 단지 친했었던 동료 중 한 명이 "퇴사"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with whom이라는 접착제를 거들먹거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간단하지 않나? 그리고 위의 용례들을 입에 풀칠하듯 익숙해질 때까지 체화시키는 연습을 하면 된다. 이걸 강조하고자 할 때는 이렇게, 저걸 강조하고자 할 때는 저렇게. 이런 과정으로 영문뽑을 뽑아버리는 연습을 해서 말을 할 때는 이것저것 신경 쓸 새 없이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도록 해야 한다. 이게 '언어 체화'다. 대한민국 토익강사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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