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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gi Seo Mar 26. 2020

영어, 외국인에게 알맞은 영어 학습 순서

작(문법) -> 독해 -> 듣기 -> 말하기 순이어야 할 외국인 영어학습




영문학자가 아닌 토종 한국인이 쓴 영어학습과 관련된 영문법 책들의 첫 장을 펼치면, 모든 영어 문장은 5 형식만 알면 해석이 가능하다고 나온다. 본인은 한국말로 해석을 우선으로 하는 영어학습을 기피하는 성향이라서 이런 개념의 영어 길잡이 책을 보면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렸다. 다행히 이런 류의 책을 서점에서 안 보고 도서관에서 행간만 훑어보고 곧바로 꼳아버려서 집에 관상용으로 모시지는 않았다. 이런 류의 문법으로 접근해서 영어를 학습하게 만드는 책들은 대부분 서술적 지식의 암기에 익숙한 한국인들이 좋은 타깃이다. 그렇다고 구동사니, 원어민이 만든 회화 학습법으로 접근해서 본인의 기존 영어 패턴을 교정해주는 책들은 너무 널려있고, 도대체 어느 책이 과연 본인이 원하는 영어실력의 향상에 도움이 될는지는 갈피를 잡기 힘든 게 대한민국 영어학습의 현실이다.



토익점수가 중후반 정도 나오고 이제 어느 정도 원서를 독서하는 데 문제가 안되는 실력이 되면, 여기서부터 학습의 방향을 잡아두는 데 본인의 연습량만큼 중요한 것이 ‘소스(텍스트)’의 선택이다. 수많은 책 중에 정말 영어의 고수로 가는 길목에 필요한 책은 몇 권 없다. ‘영어의 모든 문장은 5 형식으로 이루어지니 이 5 형식을 판별해서 토익 파트 5, 6를 빨리 푸는 게 중요하다는 건지, 아니면 5 형식에 쓰이는 동사들의 용법에 따라 어떻게 문장이 구성될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는 건지’에 대해 말못하는 영어학습에 관한 책들은 전부 지나쳐도 토종 한국인이 영어고수가 되는 데는 무방하다.



대학생일 때, 오로지 해석하지 않고 소리로만 듣는 영어학습에 빠져 있었다. 그때 어느 한 강사님(그분의 와이프는 영어 선생님이었고, 그분은 중국어에 능숙함)이 영어를 학습하는 순서에 대해 한 번 강의실 칠판에 적으면서 얘기해주셨다. 당시에는 첫 번째가 ‘쓰기’라고 하시기에, 애당초 영어자체를 번역하기를 혐오했었던 필자로서는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그러나 그 이후로 Several years(7-8년)이 지나는 동안 줄곧 다녔었던 영어회화 전문기관(Wallstreet English)에서 말하기 전에 글로(영어든 ‘한글’이로든) 어떤 맥락을 적고난(확실히 이해해서 듣고난) 이후에 말하면 더욱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야 필자도 깨달은 바이지만 외국인에게 영어를 가장 일취월장하게 잘하게 할 수 있게 하는 요인은 원어민도 아니요, 유학, 어학연수도 아니요, 본인이 알고 있는 ‘모국어의 수준’이라는 거다. 본인의 영어가 “영어식 사고 개념의 논리적 전개가 이루어졌다/안이루어졌다”고 판별 가능한 것은 번역된 한국어와 그 한국어의 원전인 원서를 통해서만 힌트를 얻을 수 있다(좀 더 구체적으로 다다음 섹션부터 얘기할 것임). 왜? 자신의 언어 근간이 모국어인 한국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인이 대학에 들어가기 전에도, 대학을 졸업해서도, 심지어 회사 다닐 때도 줄기차게 다닌 영어회화 전문기관에서 받은 원어민의 피드백에만 의존한 레벨 테스트 인터뷰는 한국인에게는 공허한 메아리와 다름이 없었다(오로지 영어로만 이해를 해야 하고 영어로만 생각을 더듬는다는 것은 토종 한국인에게는 그 순간에만 아- 내가 영어로만 의사소통을 하고 있구나라는 신기루 같은 현상을 안겨준다;). 더군다나 그 수많은 시간 동안 행한 프리토킹 시간 때 영어식 사고 같잖은, 하지만 한국어식으로 번역한 일개 문장들의 생성이 원어민인 냥 떠들면서 굳혀진 한국어식 사고의 구어체 영어(콩글리쉬)는 지금 와서 환불해달라고(무엇으로?)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당시에 그렇게 쉽게 쉽게 내뱉은 말들이 반드시 번역투의 어설픈 영어만은 아니었다. 본인은 다행히 그 학원의 원어민으로부터 피드백받은 잘못된 발음 지적(원어민은 이런 데서 말하는 이의 학력 수준을 가늠할 정도로 민감하다고 한다)과 Lexical Fallacy(구문 오류)에 대해서 장시간 동안 반복학습을 하면서 배경지식으로 쌓였고(이것에 대해서는 다음 섹션부터 귀띔해줄 예정임), 본인이 즐겨 읽었었던 원서들의 음원을 통해 쉐도잉을 많이 했었다. 본인 스스로 머리를 짜내어 문장을 만들어 문법이 맞는지 틀린 지 주저하기보다는(물론 이것의 기본 학습은 초기에 습관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이 영어학습에서 마치 인공위성이 궤도에 진입하느냐와 못하느냐의 문제와 같이 초기의 방향성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다. 왜냐하면 한 번 한국어식으로 누적된 습관을 버리고 다시 쌓는 것보다 처음부터 원어민 걔네들의 습관으로 사고 방향을 잡는 게 더욱 쉽기 때문이다),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패턴에 내용어만 바꿔 말하는 성향이 회화 시에는 영어식 사고의 정착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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