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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gi Seo Feb 21. 2021

IELTS 시험대비 후기

2월 20-21일 양일 간의 아이엘츠 시험을 치르고

약 1개월 하고도 보름간 준비하고 아이엘츠 시험을 치르기까지 몇 가지 시험 준비에 대한 요령을 깨달았다. 지금 아이엘츠 시험의 준비요령에 대해 긁적이지 않으면 만약 오늘 시험에서 목표로 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았을 경우에 이때까지 준비한 감각을 다시 만들어야 할 거라 예상되어 서둘러 몇 가지 정리해보겠다.


아이엘츠 시험은 리딩, 리스닝, 라이팅, 스피킹 네 영역을 쳐서 각 영역별 점수를 합쳐 평균을 낸 종합(overall) 점수를 매긴다. 스피킹 테스트 같은 경우는 나머지 세 과목을 치르고 바로 인터뷰를 볼 수 있으나, 다음날에 오늘의 나처럼 하루 미뤄서 오전에 치를 수도 있다.


본인의 영어 수준은 일단 월스트리트 잉글리시라는 회화 전문학원을 통해 어느 정도 영어로 말하는 데 두려움이 없는 상태의 수준이며, 원서를 즐겨보다가 한 번 토익을 치르면 고득점은 아니더라도 부끄러운 점수는 안 나오는 수준이었다.


아이엘츠는 토익처럼 리딩과 리스닝만 보는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영어의 기본기와 어느 정도 영작 기초가 닦여있어야 빠른 시간 내에 점수를 끌어올릴  있다고 하는 시험이다. 본인이 예상하기로 이번에 리딩과 리스닝 그리고 라이팅은 합쳐서 평균 7점대를 무난하게 받을  같으나, 금일 치른 스피킹에서 아쉽게도 발목이 잡힐  같았다.


그럼, 리딩과 리스닝은 무엇이 시험을 준비하는 데 가장 큰 점수 향상에 보탬이 될까? 본인이 한 달간 아이엘츠 종합반 수강 후, 약 20일 간 독학으로 리딩과 리스닝을 준비하는데 가장 큰 깨달음은 이 시험은 영어에 대한 지식을 묻는 시험이라기보다는 영어 활용능력에 대한 시험이라는 것이었다. 즉, 리딩이나 리스닝의 아카데믹 버전에서 출제자가 묻는 것은 해당 지문의 내용을 얼마나 많이 알고 정답을 알아맞히냐가 아니라는 것이다. 내용에 파묻히지 않고 어떠한 학술적인 영어 지문이라도 그 글의 구조를 얼마나 빨리 터득해서 화자가 전달하려는 바를 다른 말로 해석할 수 있는지를 묻는 데 이 시험의 주안점이 있다.


스피킹과 라이팅도 마찬가지이다. 출제의도는 당신이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가지고 그것을 영어로 얼마나 잘 말하고 쓰는지에 대한 능력을 가늠하는 시험이 아니라, 주어진 질문을 이해하고 자신의 논지를 전체적인 구성에 맞게 논리적으로 쉽게 전달하는 지를 알고 싶어 하는 시험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토익처럼 처음부터 시중의 토플이나 아이엘츠 단어장 붙잡고 어려운 단어부터 외우는 것은 아이엘츠 점수 향상에 그렇게 큰 성과를 가져다 주진 않는다고 본다. 그 시간에 캠브리지 시리즈의 아이엘츠 문제집을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학원 수강부터 받는 게 더 효율적이다. 일단 각 영역의 유형별로 문제를 푸는 접근법을 익히고 작문을 위한 템플릿을 외우고, 스피킹도 여러 가지 기출문제를 통해 실전 연습을 많이 해보는 게 점수를 단시일에 올리는 요령이다.



네 가지 영역 중, 본인이 생각하기로 리딩이 가장 기본이다. 작문은 앞서 말한 글의 구조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일단 캠브리지 시리즈 문제집의 샘플 답안과 모범답안을 보고 모작하는 게 우선인데, 이 모작할 수 있는 글이 리딩의 지문도 가능하겠다. 리딩 같은 경우 지문(passage) 1부터 3까지 점점 난도가 올라가는 순서로 세 가지가 출제되는 데 이중 지문 1과 2는 어느 정도 문제를 많이 풀면 양질 전화가 이루어져 빠른 시간 내에 풀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난도가 가장 어렵게 출제되는 지문 3(어쩔 때는 지문 2) 같은 경우는 앞서 두 지문의 문제를 최대한 빨리 풀고 최소한 25분 이상은 확보해야, 갠또로 찍지 않고 끝까지 안정감 있게 풀 수 있다.


그래서 리딩을 준비할 때는 캠브리지 시리즈에서 9나 10의 난도가 최근의 시리즈보다 상대적으로 쉬운 문제집을 유형별로 모아서 한 번에 풀어본 뒤 틀린 문제에 대한 오답노트를 만들고, 그 오답을 분석하면서 단어를 몰라서 틀렸는지 구문 해석이 잘못되어서 틀렸는지 확인한다. 처음에 시간제한을 두지 않고 정확하게 풀었을 때 틀린 문제를 자신의 취약점으로 파악한 뒤 시간을 점점 줄여서 똑같은 실수(단어나 구문 해석 오류 여부)를 하지 않고 풀 수 있도록 매일 조금씩 압박해야 한다. 지문 1과 2를 각각 15분씩 풀어서 지문 3을 30분 정도의 여유를 두고 꼼꼼하게 풀 수 있다면 해석(문단을 통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감각이 어려운 문제 유형일수록 중요함)이나 구문 분석에서 헷갈리지 않고 풀 수 있다. 그만큼 리딩은 시간과의 싸움이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전에 말한 바와 같이 문제에서 묻는 내용에 대해서만 파악할 수 있는 스캐닝과 스키밍 기술이지, 자신이 해당 지문의 내용에 대해서 이미 얼마나 알고 있는지가 아니다. 그래서 아이엘츠 시험 같은 경우는 예전에 있었는데 현재는 문법 파트가 따로 없는 게 외국인이 자주 틀리는 구문(함정)에 대한 정확한 해석을 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리스닝은 네이티브 수준의 직청직해 능력이 없다면, 리스닝 녹음 내용을 듣기 전에 역시 문제를 한 번 빨리 스키밍 하면서 미리 해석해 놓는 속독 기술이 점수의 8할을 결정한다. 그래서 미리 한 번 들어 보는 것처럼 빈칸에 대한 품사나 어떠한 내용이 나올 거라는 예상을 캠브리지 시리즈의 많은 문제를 풀어본 경험치로 더 정확하게 예측(하지만 지나친 예측으로 함정에 빠질 수도 있음) 할 수 있다.


리딩이나 리스닝 둘 다 '양질 전화'라는 많이 풀면 그만큼 확률 높은 정답을 노릴 수 있지만, 문제를 어떻게 푸는지에 대한 일종의 노하우를 학원이나 따로 강의를 통해서 익히지 않으면 제한된 시간 내에 리딩에서는 모든 문제와 리스닝에서는 수많은 함정에 낚여서 고득점을 받기는 힘들다. 토익은 어느 정도 영어에 대한 기본기가 있으면 700 이상은 우스운 점수이나, 아이엘츠는 영어에 대한 기본기 플러스 알파로 네이티브 수준의 통밥이 없으면 흔히들 1년 공부해도 1점 올리기 어려운 영어시험이 아이엘츠라고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래서 처음에 한국인을 위한 전략적인 가이드를 익혀서 최대한 빨리 문제 유형별로 접근하는 요령을 몸에 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시험이라고 생각한다.


라이팅은 일단 맥락에 맞는 어휘를 사용할 수 있을 수준이 아니라면 역시 제시문의 논지 유형에 따른 템플릿을 외우고 최대한 거기에 맞춰 자신의 사례만 집어넣어서 쓰면 최소 6점 이상은 확보가 가능하다. 9점 만점에 6점이 적은 점수인 것처럼 보이나, 작문에서 한국인이 7점을 받으면 그 사람은 사실 리딩이나 리스닝 테스트 점수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수준의 영어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학원가의 강사가 말했다. 그러니깐 보통 강사들도 라이팅 7점은 받기 힘든 점수인 모양이다.


스피킹은 평소에 호흡을 짧게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는 인터뷰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필자는 스피킹은 주 2회라도 꾸준히 학원을 다니면서 원어민과 대화를 하는 습관을 지녀서 그렇게 큰 걱정은 안 했으나, 실제 시험장에서의 면접관은 학원의 원어민처럼 우호적으로 질문을 묻고 들어주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낭패를 본 것은 아니었으나, 평소 말하는 문장 수가 보통은 서너 개는 넘어가는 긴 호흡으로 말하는 습관을 들여놓아서인지 초반부터 짧은 답변을 요구하는 데도 어느 정도 길게 말해 버려서 중반을 넘어가자 대답 도중에 'Okay.'라며 본인의 답변을 끊었다. 그 때문에 조금 말하는 템포가 급해져서 말의 구성이 꼬인 답변이 몇 개 있었고 정작 파트 2에서는 프레젠테이션으로 주어진 2분을 다 쓰지 못하고 빨리 말을 끝내버리거나, 파트 3에서는 마지막 질문을 듣고 이해는 바로 했는데, 첫 문장을 입에서 떼자 질문이 갑자기 기억이 안나서 화제가 딴 길로 새어버렸다(Off the topic).


어쨌든 파트 2에 대한 연습도 저번 달에 학원 다닐 때만 해서 그런지 감을 바로 잡지 못한 게 아쉬웠는데, 스피킹은 알고 보니 20분도 아니고 약 15분 간 진행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즉 평소 15분 내에 간결하게 핵심 먼저 말하고 부연 설명하는 연습이 몸에 베여 있어야 했었다. 애초에 가장 걱정이 없었던 스피킹에서 발목이 잡힐 거 같아서, 목표로 하는 아키데믹 버전에서 오버롤 스코어 7점이 나올지 대단히 걱정이 된다.         


아, 라이팅의 제시문도 '아이들의 여가시간을 계획해서 보내야 하는지, 아니면 아이들 스스로 알아서 보내게 하는 게 좋은지'에 대한 묻는 문제가 출제되었는데, 스피킹도 비슷하게 맨 마지막 질문이 '학생들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 문제에서 장기적으로 미리 정하는 게 좋은 지, 아니면 매번 결정을 바꿔가면서 하는 게 좋은 지'에 대해 추상적인 질문을 했다. 일단 나의 답변은 'It depends on the difficult level of the problem...'이라고 시작했는데 지금은 기억이 안나는 나의 두 번째 문장(왜냐하면 질문의 내용이 갑자기 머릿속에서 증발해버렸기 때문이다.)을 내뱉는 순간, 면접관이 시험시간이 다 됐다며 내 말을 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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