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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gi Seo Apr 19. 2021

가장 빨리 영어를 습득하는 길 I

영어를 하는데 강동원이 아닌, '총동원'해야 할 미증유의 지식





예전에 대학 도서관에서 영어학습법에 대한 책을 본 적이 있었다. 책의 저자는 학원강사였는데, 원장이 토플 만점 받으면 보너스를 주겠다고 하여 당시 토플 300점 만점(CBT 형식)이었던 시절에 만점을 받았다는 것을 그 강사가 쓴 책에서 본 적이 있다. 강사는 만점을 받기 전에 해낸 것이 한 가지 있었는데,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원서로 완독 했다고 한다.


여기서 그녀가 오만과 편견 페이퍼북을 완독 했다는 의미는 두 가지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나는 그녀가 영어에 본래 능통해서 영어식 사고로 술술 원서를 읽어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영어에 대한 모든 지식과 영혼까지 끌어모아 오만과 편견을 해석하여 마지막 페이지까지 이해했다는 거다. 과연 미국이나 영연방 국가에서 태어나지 않은 이상, 어느 것이 더 타당할까?


말하려는 바는 외국인은 절대로 자신의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에 대해 ‘원어민과 같은 사고방식을 가질  없다이다. 그런데 영어에 대한 갈증이  나라일수록 이것과 반대로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할  있다는 마법의 상술이 퍼져있는  같아서 앞서 언급한 토플만점 강사의 예를 들었다.  강사는 오만과 편견을 완독한 이후로 어떤 원서도 이제 사전을 일일이 펼치며 참조해가봐면서 보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 필자가 말한  번째해석해서 완독 했다가 타당할 것이고  기반이 토플을 만점 받는  토대가 되었을 거라고 짐작한다.


원서를 보는 데 외국인이 작가가 말하려는 정확한 의도(뉘앙스)를 해석하지 않고, 영어식 사고 자체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독자의 머리에는 영어가 모국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린다. 왜냐하면 작중화자의 심리나 의도는 그 화자가 살고 있는 문화권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그 문화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사람들의 관습과 태도를 향유하지 않았더라면 유추하기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영혼까지 끌어모을 정도로 영어라는 언어뿐만 아니라 영어권 사람들의 관습과 문화적 인식의 지식을 총동원해서 추론하는 과정을 반복하여 결국 번역본과 비슷한 해석을 하게 되는 것이다. 번역본이라고 작가들마다 생각하는 사고방식(영어권 국가에 대한 모든 지식)이 다르기 때문에 다 같은 번역으로 귀결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면 영어를 배우는 입장의 외국인이 총동원하는 데 필요한 지식은 반드시 영어에 대한 언어적 지식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이국땅 한 번 밟지 않고 정말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원어민의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빠싹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실질적인 영어 구사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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