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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gi Seo Mar 03. 2016

잠과 인생의 역학관계

실질 수명과 뇌의 상관관계

잠이란 무엇인가? 많이 자도 적게 자도 이득을 논할 수 없다. 잠이란 인간이 평생 80년을 산다고 할 때, 반평생을 소비시키고 가치를 논하기에는 고까운 생활영역이다. 실제로 우리가 활동을 하는 시간은 식사, 생리 활동, 교통신호 준수 등 모든 자투리까지 제외하면 40년 남짓밖에 안된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라고 떠드는 지금 인간이 눈뜨고 활동하며 깨어있는 시간, 즉 실질적 수명은 50년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무리인가?


잠의 효용성에 대해 살펴보자. 어릴 적 잠을 자고 일어나면 키가 부쩍 커있거나 어제와 다른 몸의 회복상태를 통해서 잠의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볼 수 있다. 보통 8시간을 평균 수면시간으로 정하고 규칙적으로 생활하기를 권장하지만 청소년기에는 대다수 잠을 줄이면서 학생의 본분을 다하거나, 딴짓거리로 인해 충분한 수면을 취해서 뇌파의 상태를 안정적으로 바꿔야 할 기능을 퇴화시킨다. 하지만 잠이란 자고 일어났을 때 머리가 개운해야지 제대로 잤다고 말할 수 있다.


성인이 되어서 언제부터인가 자고 일어나도 개운함은커녕 어제와 같은 뇌의 질퍽함이 아직 가시지 않는 잠은 사실 잠의 효용성을 이미 망각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일찍 자고 오래 잔다고 개운한 느낌이 다시 살아나는 것도 아니다. 단지 하루를 얼마나 알차게 보냈느냐, 개인차가 있겠지만 운동과 노동으로 흘린 땀과 기분 좋은 행복함과 비례해서 잠의 효용성은 극대화된다.


그리고 인간은 잠을 통해서 무의식 중에 품었던 인생의 모든 욕망을 꿈과 허상으로 표출한다. 또한 사람 간의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무의식 간에 누르고 있었던 감정을 꿈을 통해 그린다. 반면, 평범한 인간에게 잠재능력의 실현은 아직 5% 미만이라고 말한다. 그러니 사실 인간이 의식 간에 해결하지 못하는 모든 문제의 해결을 잠이라는 무의식의 마술을 통해 이루어지기도 한다. 그것을 우리는 꿈이라고 부르니, 정말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 낱말의 의미는 놀랍도다. 보통 인간은 단지 평생 두뇌 잠재능력의 1% 정도 사용하고 요절한다니, 두뇌의 가능성을 얼마나 매장시키고 있는 건가.


그렇다면 우리가 잘 때는 어떠한 리듬이 우리의 몸을 타고 흐르는지 살펴보자. 먼저 잠은 두 가지의 시간대가 교차되며 깊은 세타파의 뇌파를 통해 수면을 취한다. 난램과 램수면인데 전문적인 용어의 설명은 생략하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뇌파가 베타 파였다면 깊은 숙면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알파파와 세타파의 리듬이 많은 난램수면이 길어져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난램수면이 성인이 되면서 자꾸 줄어드는데, 그 까닭은 심리적 불안정과 어릴 때와 달리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등한시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파가 항상 알파파가 유지될 경우, 집중력의 상태가 극대화되는데 이때가 깊은 숙면 때의 안정된 리듬과 비슷한 뇌파가 뇌에서 흐르고 있기에 인간이 잠재 가능성을 펼칠 가능성이 커진다. 즉, 적절한 긴장감과 끊임없이 반복된 훈련으로 알파파를 쉽게 유도할 수 있는 인간만이 실제로도 100세 시대에 50년간의 실질적 수명이 주어진다고 볼 수 있다. 나머지 의미 없는 베타파가 흐르고 있을 때 인간은 사실 딴생각이나 하고 잘생긴 남자와 예쁜 여자가 지나갈 때 쳐다보거나 텔레비전과 컴퓨터 화면에 넋이 나가 있는 경우이니, 인간이 맨 정신으로 사는 시간은 길어야 40년으로 산출할 수 있고, 겨우 35년을 살고 고전 음악의 위대한 천재로 불리는 모차르트는 얼마나 알찬 인생을 보냈는지 알 수 있다.


제언해보면, 인간은 사고 없이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가지고 있는 두뇌의 가치를 얼마나 의미 있게 사용했느냐에 따라 삶의 가치에 대한 척도가 정해진다. 과연 앞으로 두뇌의 90% 이상을 활용하는 미래에 어떠한 장관과 세계가 스펙터클하게 펼쳐질지, 10%가 여태껏 최고 두뇌가용량이었던 인류에게는 미지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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